2016.03.14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이르면 이달부터 대기업 계열사 인수 등 투자 집행]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000억원 규모의 특수상황(SS) 전략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 매입에 나선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1조원 규모까지 염두에 뒀지만 1차로 5000억원 선에서 자금 모집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펀드는 2500억원을 출자한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 등에서 자금을 모집했다. 스틱은 올해 안에 멀티클로징을 통해 펀드의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2차 클로징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펀드 운용은 스틱 투자2본부가 맡았다. 2본부는 그동안 주로 구주거래 위주의 세컨더리 투자를 담당했다. 앞으로는 대기업 구조조정 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스틱 관계자는 "현재 펀드 등록 절차를 진행 중으로 빠르면 이달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도 있다"며 "현재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매물이 몇 개 있다"고 말했다.
스틱은 이 펀드를 통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 굵직한 매물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수요가 있는 대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기업들이 올해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이유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투자 전략이다. 주요 사업에 대한 집중이나 자금 조달이 필요한 대기업에 먼저 찾아가 계열사 인수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한계기업보다 알짜 매물 위주로 투자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 규모가 수천억원 이상의 거래에 관해선 펀드 출자자인 연기금과 공동으로 추가 프로젝트를 만들어 투자하는 공동투자(Co-investing)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수금융을 활용하면 조단위 투자도 가능할 전망이다.
펀드 투자자금은 3년 내 소진을 목표로 했다. 그동안 쌓은 바이아웃 딜 등 투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이나 그룹사 매매의 경우 임직원이 동요하거나 금융권 자금회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공개경쟁 입찰은 지양할 계획이다. 운용사 차원에서 확보한 사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스틱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이 스틱에 대해 인지도가 높아져 대형 딜을 발굴할 환경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 등을 활용해 굵직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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