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5
SK케미칼이 사모투자 전문 회사(PEF)인 한앤컴퍼니에 바이오에너지 사업 부문을 매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친환경 소재와 생명과학 등 미래 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한앤컴퍼니와 3800억원 규모(지분 100%)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양도한다고 5일 공시했다.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 부문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이 미래 신규 성장 사업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분야와 생명과학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와 생명과학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 중이다.
친환경 소재 사업의 차세대 주자는 '코폴리에스터 PCT'다. SK케미칼은 기존 PCT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코폴리에스터 PCT를 개발해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PCT는 200도 이상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소재나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소재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와 비교해 습기와 열에 강하고, 화학물질에 부식되지 않는 특성을 갖춘 데다 절연 성능이 우수하고 무게도 가벼워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열수축 필름용 PETG도 친환경 소재 사업의 주축으로 육성 중이다. 열수축 필름이란 상품명이나 로고, 색상(디자인), 내용물에 대한 설명 등을 인쇄해 용기에 입히는 라벨용 필름이다. 연간 성장률이 7~10%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생명과학 사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개발한 국내 최초 치매 치료 패치 'SID710'이다. SID710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을 위해 하루 한 번 피부에 부착해 약물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도록 만든 패치형 신약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현재 24개 글로벌 제약사와 판권·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유럽 제네릭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케미칼은 또한 생명과학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백신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한편 SK케미칼은 이날 이사회 의결과 다음달 17일 주주총회 등을 거쳐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 관련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