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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특수소재로 코로나 뛰어넘는다.LG화학 ABS·금호석화 라텍스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급증.SKC.효성첨단소재.등

Bonjour Kwon 2020. 8. 11. 06:54
2020.08.10

불황에도 잇단 `깜짝 실적`

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NB라텍스로 만든 의료용 장갑을 분석하고 있다. NB라텍스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 제공 = 금호석유화학]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오히려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며 위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곳은 LG화학이다. 영업이익이 571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4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고부가합성수지(ABS)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 부문(영업이익 4347억원)이 견고하게 실적을 뒷받침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ABS는 2016년 이후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현재 연산 200만t을 확보했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범용 제품이 쏟아져나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만큼 쉽게 쫓을 수 없는 제품 생산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2분기에 영향을 미쳤다.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중국 수요 회복 등 영향으로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13.1%)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도 2016년부터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한 NB라텍스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했다. 합성고무로 만드는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금호석유화학의 대표 제품인 합성고무는 주로 타이어에 많이 쓰이는데 코로나19로 타이어 업체 가동률이 줄면서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위생용품 사용 증가로 NB라텍스 부문에서 실적을 만회했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동박'과 위생용품에 쓰이는 '프로필렌글리콜(PG)' 등 제품이 선전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65.2%나 증가했다.


SKC는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가 되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국내 기업 최초로 상업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PG를 만들고 있다. SKC 관계자는 "PG 중에서도 고급 제품에 쓰이는 PG 생산량을 기존 15%에서 20%로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달라진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올렸다. 특히 SK케미칼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2개 기업만 만들 수 있는 재료를 기반으로 만든 '투명소재'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실적을 견인했다. 투명소재는 의료진이 쓰는 안면보호대를 비롯해 알코올이 포함된 소독제를 담는 용기에 사용된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