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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알고 보니 원인은 크게 '두 가지.1)완성차 업계. 수요 예측 실패 .2)반도체 업계, 마진 좋은 전자기기용 반도체 '우선'
Bonjour Kwon
2021. 10. 2. 20:43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알고 보니 원인은 크게 '두 가지' 2021.09.10
최근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문제 해결을 위해 코로나 19로 인한 출장금지 제한을 풀고, 실장급과 실무직원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그만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세계적으로 심각화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며, 해결이 좀처럼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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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수요 예측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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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자동차와 같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의 빠지게 된 주요 원인은 수요 예측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의 구매가 줄어든다고 예측했고,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이를 반영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적게 배정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가 예측한 것과 다르게 자동차 구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의 양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전자제품 등으로도 확대됐지만, 유독 자동차 업계가 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 같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 8월 현대차는 국내 5만 1,034대, 해외 24만 3,557대를 판매해 총 29만 4,59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 시 국내와 해외 각각 6.5%와 7.8%의 판매량이 감소했고, 전체적으로는 7.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그룹 내 기아의 경우 국내 판매는 0.1% 상승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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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마진 좋은 전자기기용 반도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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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반도체는 전자기기용 반도체보다 단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때아닌 호황기를 맞았고, 단가가 낮은 자동차용 반도체보다 단가가 높고 마진이 높은 전자기기용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결국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각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현재는 그때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로 인해 최대한 이익을 많이 남기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와 같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전자장비의 적용으로 자동차에는 많은 반도체가 적용된다.(사진=양봉수 기자)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비교적 단가가 높은 전자기기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단가가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율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단가를 높인다면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비교적 빨리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생산 부품의 단가 상승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구매의 부담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긴 신차 출고 대기 기간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피해만 더 커질 수도 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영업 현장에서도 일부 인기 차종의 출고는 이미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안내되고 있으며, 정확한 시기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