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규설정 공모펀드 2개중 1개는 '혼합형'
유럽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황에 따라 단순히 주식과 채권투자 비중만 조절하던 과거 운용방식과는 달리 최근엔 특정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거나, 분할 매매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한층 높인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불확실한 증시상황과 저금리 기조를 반영한 '스마트' 혼합형 펀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는 72개로 이중 혼합형이 35개로 가장 많았고, 주식형 29개, 채권형 8개로 뒤를 이었다. 올해 신규펀드 2개중 1개는 혼합형이었던 셈이다.
특히 유럽위기로 증시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혼합형펀드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혼합형 펀드를 살펴보면 국공채, 회사채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성장성이 높은 소비재 기업이나 업종 대표주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축해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이전처럼 주식과 채권비중을 단순하게 설정해 놓고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투자기법 구사하기도 한다.
실례로 지난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미래에셋 코리아컨슈머 채권혼합펀드’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소비재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는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주식)모펀드’에 30% 이하를 투자하며 국공채와 A-이상 등급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마에스트로(채권)모펀드’에 70% 이상을 투자한다.
이중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모펀드는 이머징마켓의 소비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소비재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3일 현재 수익률은 4.85%로 비교지수인 코스피 지수보다 3.59%포인트 앞섰다. 2년 수익률 25.88%, 3년 51.74%로 장기성과도 우수하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대표는 “이번 펀드는 안정적인 우량채권에 투자해 위험성이 적고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컨슈머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성을 보완했다”며 “앞으로 시중금리 +α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자산운용이 지난 5월 출시한 ‘드림10대그룹주오토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형]’은 주가지수 선물을 이용한 매매기법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 펀드는 국채 및 통안채 등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40% 이하는 10대 그룹주 30여개 종목에 투자한다. 특히 연속분할 매매기법을 활용해 박스권 장세에 머물거나 하락하더라도 매매차익을 누적해 시장위험을 회피하도록 설계됐다. 6일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35억원 규모로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2% 정도다.
드림자산운용 관계자는 “같은 기간 벤치마크(코스피200 25%, 국채 75%) 수익률이 -0.07%인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성을 추구하던 연금펀드에서도 이 같은 혼합형 펀드가 눈에 띤다. 5월 출시된 삼성운용의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자 1[채혼]’는 자산의 일부를 저평가 중소형주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특징이고, KB운용이 6월 선보인 ‘KB퇴직연금스타펀드셀렉션자(채혼)’는 중소형주는 물론 배당주 투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되면서 ‘시중금리 +α’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 혼합형펀드가 부각되고 있다”며 "다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양날의 칼이기 때문에 수익을 쫓다보면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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