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중소형 IB로 선정된 KB투증, 현대증권과 합병 당분간 없다?..인수후. 통합작업PMI(Post-Merger Integration)시작

Bonjour Kwon 2016. 4. 17. 15:57

2016.04.15

 

KB투자증권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면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 여부에 대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지주 내부에서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보다는 당분간 대형 투자은행(IB)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지만 합병 후 최대 4조원 규모의 초대형 IB로 키우는 방안도 간과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즉 중소형 IB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을 특화시킨 증권사를 말한다. 중소형 IB에 선정되면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중소기업의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과 성장사다리펀드가 조성한 펀드 운용사도 우선적으로 선정될 수 있다.

 

■당분간 자산 구조조정 추진?

금융위원회는 15일 중소형 IB에 대해 K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코리아에셋증권, IBK투자증권 등 6곳을 선정했다. 이 중 KB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격을 보유한 현대증권과 곧바로 합병할 경우 중소형 IB의 자격을 상실한다. 금융위는 1년 이내 합병할 경우 운영지침에 따라 가장 최근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차점자인 KTB투자증권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1년 이후에 합병할 경우 신규 신청공고를 내고 재평가 결과에 따라 이미 지정된 중소형 IB를 제외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자에게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금융투자업계가 KB투자증권의 행보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소형 IB에 선정된 만큼 현대증권과 아예 별도로 중소형 IB로 성장할 것이냐, 아니면 합병 후 자기자본을 최대화시킨 초대형 IB로 거듭날 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14일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통합작업(Post-Merger Integration)을 시작하는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가졌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 여부도 PMI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KB금융의 입장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소형 IB에 선정된 만큼 KB투자증권의 육성도 필요하지만 일단 현대증권과의 합병과 투트랙 전략 중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한 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며 "일단 현대증권이 보유한 자산과 부실 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당분간 합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 구조조정에 이어 현대증권의 내부 체계 등을 재구축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합병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당분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그룹의 매각 지연에 따른 내부 정리 등이 필요해 곧바로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CIB) 육성 박차

KB금융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기업금융(CIB)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현대증권을 통해 투자은행(IB) 업무 중 주식자본시장(ECM), 부동산 PF 등을 키우고 중소형 IB로 선정된 KB투자증권을 통해 채권자본시장(ECM)및 구조화 금융을 키우겠다는 것. 따라서 은행과의 복합점포인 CIB센터를 만들어 은행의 기업대출과 두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결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대증권의 자산관리 분야를 활용해 은행 채널을 통한 증권의 온라인 계좌 유치와 은행 신탁을 통한 현대증권 고유상품(ELS, DLS)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물론 KB자산운용 펀드를 현대증권 채널로 판매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딜 클로징 되는 대로 현대증권이 아닌 'KB'의 이름을 단 증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