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7
최근 새 주인을 맞은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중소 증권사들이 투자금융(IB)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인베스먼트를 새주인으로 맞은 LIG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거쳐 IB사업 부서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IB 1ㆍ2사업부가 IB업무를 수행했지만, 변경을 통해 부서를 본부로 승격했다. 또 조직을 IB사업본부에다 PF사업본부ㆍ투자금융본부를 합쳐 세 본부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PE사업본부와 상품운용본부도 신설했다.
PF사업본부는 부동산금융을, 투자금융본부는 구조화금융을 전담한다. 조직개편과 함께 내부에서 IB업무를 해왔던 이철훈 상무를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신임 수장인 임태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을 IB와 자기자본투자(PI)에 특화한 금융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금은 조직을 개편하고 신규 사업 물색에 집중할 때”라며 “오는 9월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IB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리딩투자증권도 IB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정비할 예정이다. 리딩투자증권을 인수한 CKK파트너스는 김충호 리딩투자증권 IB부문 부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CKK파트너스는 M&A 완료 후 리딩투자증권을 IB에 집중하는 증권사로 육성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도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을 경영진으로 영입하는 등 IB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오는 7월 이병철 전 하나금융그룹 부동산사업그룹장을 부회장으로, 최석종 전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기존 IB본부는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에, 신규 투자금융본부는 구조화금융과 인수금융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투자금융본부는 조현면 전 교보증권 투자금융팀 이사가 이끈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된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최근 IB 관련 부서를 새롭게 만들었다. IBK투자증권은 SME 금융팀을 신설해 인수금융과 사모펀드(PEF) 경쟁력 강화를, 유안타증권은 IB사업 부분 산하에 중소벤처기업금융특화위원회(SVIC)를 상설화해 기업금융 집중을 꾀하고 있다.
IB업계는 IB 관련 시장이 성장해 이익을 꾸준히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합종연횡에 따른 증권 업체수 감소로 IB 수수료가 연간 3000억∼4000억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살아남은 증권사들이 IB 부문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