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新회계제도 사실상 2021년 시행…벼랑 끝 내몰린 보험사들.50조원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

Bonjour Kwon 2016. 11. 16. 18:54

2016-11-16

 

< 앵커멘트 >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시기가 사실상 2021년으로 확정되면서 보험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보험회사들은 추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고, 금융당국도 연착륙을 위한 방안 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보험사들의 기대와 달리 새 국제회계기준은 예정대로 5년 뒤 전격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회계기준원(IASB)은 현재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방안과 시행 시기 등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초 예정대로 시행 시기는 2021년 1월로 정해질 전망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기준서는 내년 3월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시행 시기가 사실상 2021년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국내 보험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준서 내용 따라 셈법이 달라지겠지만, 보험업계는 이대로라면 최소 5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입 시기가 미뤄질 것을 기대했던 보험사들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보유한 동양생명은 최근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6천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받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사들도 그룹으로부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고, 자본력이 부족한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곳간 채우기에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 위험도를 측정한 뒤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재무제표와 별개로 감독회계 기준을 마련해 자본인정 요건을 완화하고,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다수의 보험사들이 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초유의 위기를 맞게될 것이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