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P2P)

핑안보험, 핀테크 확대…P2P대출 세계 1위로 부상….中 종합금융그룹 도약

Bonjour Kwon 2016. 12. 27. 06:41

 

2016.12.26 20:48:25

고령화로 영업이익 14%↑

中보험사중 가장 저평가

 

◆ 글로벌 기업분석 / 핑안보험 ◆

 

지난 2월 중국 2대 보험사인 핑안보험은 호주 통신기업인 `텔스트라` 지분 48%를 전격 인수했다. 이 같은 소식은 당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동시에 의구심을 품게 했다. 중국에서 `대마불사`로 통하는 대형 보험사가 본연의 사업이 아닌 통신 영역까지 손을 뻗으려 하자 온갖 추측이 난무한 것. 중국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안정적 성장을 이어오던 핑안보험 역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 아니냐는 염려 섞인 목소리가 시장 안팎에서 커져왔다. 하지만 핑안보험은 곧이어 `보험사 핀테크 발전방안`을 공개하며 IT 기반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제일재경 등 중국 언론들은 "보험, 은행, 증권에 이어 핀테크 영역까지 아우르는 선도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1988년 설립된 핑안보험은 핑안생명보험, 핑안손해보험, 핑안양로보험, 핑안건강보험 등 4개의 보험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중국 최초의 보험회사다. 이와 동시에 핑안보험은 은행과 증권, 신탁, 자산관리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회사로서 중국 전역에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2위(15%)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핑안보험의 매출액(총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7068억위안(122조5026억원), 영업이익은 14.0% 늘어난 990억위안(17조15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도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생명보험업은 중국 정부의 1가구 2자녀 정책과 급속한 고령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손해보험업의 경우에는 2014년 기준 합산비율이 95.3%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여기서 `합산비율`이란 전체 보험료 수입 가운데 사업비용과 지급보험금을 더한 수치로 100%를 초과하면 보험영업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주력 사업인 보험업을 기반으로 은행, 증권, 신탁,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사업별 비중은 지난 상반기 기준 보험 60.7%, 은행 31.5%, 증권 3.1%, 자산관리 2.5%, 신탁 2.1% 순이다. 이 가운데 은행은 최근 1년 새 다섯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핑안보험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사의 강점인 `보험업`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중첩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세계 100대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힌 `루팩스`를 인수해 P2P 대출 사업을 시작했다. 핑안보험과 루팩스의 조합은 불법 P2P 대출이 난무하던 중국 대출 시장을 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했다. 중국 동방재부망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핑안보험이 진행한 P2P 대출 규모는 1조6300억위안(약 300조원)으로 P2P 대출 기준으로 세계 1위다. 또 2013년 11월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보험`을 설립했다. 핑안보험은 자사 고객들이 병원 등 의료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것에 착안해 텐센트와 손잡고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핑안보험은 현재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다. 지난 5일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이 시행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핑안보험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핑안보험의 주가는 지난 23일 기준 34.73위안(6019원)이며 시가총액은 6323억7800만위안(109조6038억원)에 이른다. 현재 중국 증시에 상장된 4대 보험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핑안보험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9.87배로 매뉴라이프 파이낸셜(15.77), 메트라이프(12.98), ING그룹(12.02) 등 글로벌 경쟁사를 밑돌고 있다.

 

[박윤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