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유통·물류 연결시대] 물류업 뛰어드는 유통업계.롯데·동원 등 물류 품은 유통업체 1위 CJ대한통운 추격, 경쟁 가속화 ,

Bonjour Kwon 2017. 1. 19. 10:14

유통·물류 연결시대]① 물류업 뛰어드는 유통업계

모바일 쇼핑 등으로 유통서 배송 중요성 커져…롯데·동원 등 앞다퉈 물류업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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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기업들이 물류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물류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가 이어지면 연간 180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8조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송과 결제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유통업 내 물류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이 확산됨에 따라 물류와 배송은 필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이 물류센터 확충을 넘어 물류기업과의 M&A를 통한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 롯데·동원 등 물류 품은 유통업체

최근 유통사들이 물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제조물품 판매를 위해 전문화된 유통과정을 거쳐야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대 등으로 전통 채널과 매장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있다. 유통을 건너뛰어도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물류를 단순히 외주업체에 맡기기 보다는 자체 물류센터 확보 및 배송 시스템 구축이 중요해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물류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롯데제과 8개 계열사를 동원해 기존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스일화가 가지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달 16일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종합물류업에 진출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롯데물류센터의 모습 / 사진=뉴스1

13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롯데물류센터의 모습 / 사진=뉴스1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사명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변경했다. 택배브랜드 이름도 현대택배에서 '롯데택배'로 사업 브랜드를 공식 출범했다. 경기 불황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계열 내 풍부한 택배수요가 존재하는 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계열 내 유일하게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계열물량 확보를 통한 사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택배시장이 확대되고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양질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롯데택배’를 최고의 택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동원산업은 기존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LOEX)를 통해 연간 2500억원 규모의 3자물류 사업(3PL), 수송사업, 도매물류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6개 권역에 16개 물류센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부산신항, 청주, 포천 3곳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신축 중이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물류 사업을 수산, 식품, 포장재 사업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후 동원그룹의 물류부분 매출은 2500억원에서 약 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연간 약 6조원 대로 확대된다.  

  

◇ 1위 CJ대한통운 추격, 경쟁 가속화

주요 유통 기업들이 물류사업을 확대하면서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물류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물류업계 절대강자인 CJ대한통운의 매출규모에 육박, 택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5조5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자체 물량을 연간 7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온라인쇼핑몰과 백화점, 홈쇼핑, 해외직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3조원 가량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소화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놓고 CJ대한통운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막판에 포기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5월 진행된 대우로지스틱스 예비입찰에 동원산업과 CJ대한통운이 동시에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5722억 원이었다.

반면 CJ대한통운이 택배시장에서 단가경쟁력을 앞세워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과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확장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이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상태로 낮은 단가에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문에서 롯데그룹이 차지하는 물량은 2~3% 수준으로 CJ대한통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유통·물류 연결시대]② 대형마트, 물류 격전지

이마트·롯데마트 물류센터로 대형마트 활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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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마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형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고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 시장이 열리면서 할인마트에게 물류와 배송 부문 경쟁력이 필수다. 이에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 배송시간 단축 등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백화점 상품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물류센터 확장 경쟁은 ​시작됐다. 고객 수가 많은 이마트도 물류센터 브랜드를 통합했다.   


◇ 대형마트, 물류센터 확대에 주력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대형마트가 경쟁적으로 물류센터를 건설·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물류전쟁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이름을 NE.O(네오)로 변경하고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운영되는 물류센터 브랜드를 통합했다. 이마트는 2014년 용인 보정동 1호센터를 열고 2016년 1월 김포 2호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새 브랜드인 네오는 차세대 온라인 점포(Next Generation online Store)의 줄임말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뿐 만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몰은 오는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물류센터를 6개로 늘릴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5월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를 열었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반경 20㎞ 내 김포점, 김포공항점 등 기존 서부 수도권 11개점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 처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 건립에 총 970억원을 투자했다. 경기도 김포시 연면적 3만 869㎡(약 9338평) 및 부지면적 1만7464㎡(약 5283평)으로 지상 5층 규모다. 롯데마트는 하루 최대 1만건의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어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과 인접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하고 있다. / 사진 =롯데마트 몰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과 인접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하고 있다. / 사진 =롯데마트 몰


◇ 당일 배송이 관건

물류센터 확장을 통해 대형마트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당일 배송 가능 시간을 연장하고 원하는 시간대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대형마트에 직접 오지 않고도 직접 장을 본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마트는 기존 두개의 물류센터를 통해 서울·경기 전 지역에서 당일 배송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물류센터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 배송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류센터 확대와 당일 배송 시스템의 정착을 통해 이마트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15년 이마트몰 매출은 7800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온라인 기업으로의 혁신 기점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품 부문에서는 이마트 단독 브랜드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선다. 가격 부문에서는 최저가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린아 이베스트 연구원은 “이마트의 경우 기존에는 점포에서 집품 인력을 통한 배송을 진행하다가 온라인몰 전용물류센터 운영 시작했다”며 “점포 배송과 비용의 문제점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온라인몰 전용물류센터 운영으로 손실폭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마트 역시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로 온라인 주문 고객의 당일 배송률을 10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배송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전용센터 가동으로 배송 가능 시간이 9시부터 22시까지 3시간 연장했다. 여기에 배차 횟수도 6~7회로 늘렸다.  

특히 전용센터 권역의 하루 최대 주문처리 건수는 기존 대비 6.3배 많은 1만건으로 대폭 확대돼 온라인 수요에 사전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첨단 기술로 승부수 


물류센터는 자동화 정도별로 4세대로 나뉜다. 1세대 물류센터가 사람이 직접 매장에서 상품을 피킹하고 패킹, 배송한다. 2세대는 매장과 동일한 형태의 레이아웃으로 창고를 구성했다. 3세대부터는 자동화율을 50% 수준에 이른다. 4세대는 사람이 상품을 피킹하기 위해 이동하지 않고 상품이 사람이 있는 작업대로 배달되는 GTP(Goods To Person) 피킹 시스템 GTP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화율을 80~90% 수준이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자동화율이 80~90%에 달하는 GTP (Goods To Person)시스템의 4세대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다. 롯데마트는 최대 시속 80km에 달하는 컨베이어를 통해 상품 피킹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오스트리아의 물류전문 컨설팅 업체 KNAPP사(社)와의 협업을 통해 최첨단 OSR(Oder Storage Retrieval)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OSR시스템은 셔틀로 운영되는 자동창고와 GTP 피킹방식이 결합된 물류솔루션이다. 다양한 상품을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피킹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꼽힌다.

이마트 역시 자동으로 입출고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멀티 셔틀이 재고가 적재되어 있는 셔틀랙에서 상품을 집어 나르면 물류센터의 작업자가 물건을 고객에게 배달될 상자에 넣는 방식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기존 점포의 결품률도 줄이게 됐다. 기존에는 점포 내에서 직원들이 혼잡한 점포 내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해 결품률이 높게는 3%에 달했으나 센터에서는 결품률 0.2%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도 필수적이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피킹 및 포장, 배송까지 이어지는 콜드 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저온 상품의 상온 노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해 신선상품의 신선도를 유지가 가능하다.

이마트는 자동 피킹, 콜드 체인, 고속 출하 슈트 등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설비와 자체 개발한 ECMS(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관이 롯데마트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대형마트 성장동력의 중심인 온라인몰의 상품 및 물류, 배송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편의성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유통·물류 연결시대]③ 온라인몰, 배송 서비스 집중 투자

차량 인력 대폭 확대·냉장창고 확충 서둘러…배송 강화·매출 확대 선순환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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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배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던 온라인업계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배송차량을 확대하고 물류센터 내 냉장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인수한 헬로네이처와 함께 설 프로모션을 18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헬로네이처는 11번가가 신선식품 강화를 위해 인수한 식품 온라인 판매 전문기업이다.

11번가가 선보일 서비스는 설 선물세트의 새벽배송이다. 고객이 원하는 배송날짜를 선택하면 헬로네이처 전담 배송 기사가 해당일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해주는 것이다.

11번가는 헬로네이처의 자체 물류·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새벽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헬로네이처는 경기도 곤지암에 냉장냉동 시설이 완비된 전용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고객들의 주문이 들어오면 빠른 배송을 위해 직원들이 야간작업을 하고 헬로네이처 차량과 외주업체 차량 등을 활용해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11번가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헬로네이처와의 협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헬로네이처가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11번가 고객들에게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헬로네이처의 배송 시스템 등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 물류센터 내 냉장시설. / 사진=티몬

티몬은 최근 생필품 전문몰 슈퍼마트를 통해 400여 종이 넘는 냉장·냉동식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송파구 장지동 자체 물류센터 내에 800여평 규모의 냉장시설을 완비했다. 배송차량 역시 냉동차량을 사용해 유제품이나 냉동식품 등이 신선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했다.

티몬은 조만간 슈퍼마트를 통해 신선식품도 배달할 계획이다. 현재 물류창고 내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빠른 배송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마트의 생필품을 새벽 5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날, 이후 주문해도 다음날 배송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송은 서울 전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이를 위해 티몬은 지난해 운영 차량과 인력을 50%가량 늘리는 한편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도 완비해 출고시간 단축과 업무효율을 향상시킨 바 있다.

 

 


위메프의 신선식품 전용 스티로폼. / 사진=위메프


새로운 배송서비스에 대한 온라인 유통업계의 투자는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신선생을 오픈한 위메프는 오픈한 지 9주만에 신선식품 판매수량이 5배 이상 성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선생 서비스의 오픈 첫 주차(지난해 11/14~20) 거래액은 9주차(1/9~15)에 비해 277% 상승했으며 판매수량도 428% 성장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기존에는 없던 냉장시설을 새로 들여놓았다. 냉장시설은 경기도 위메프 물류센터 내에 660평 규모로 설치했다. 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제품을 전용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 배송을 진행한다.

온라인업계의 배송서비스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온라인 배송에 뛰어들며 온라인 유통업계는 이들과 차별화할만한 전략을 찾고 있다”며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해선 배송서비스의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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