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체에너지펀드

농어촌공사.논에 태양광설비 유도, 쌀재배 줄일 것"전기판매로 농가소득 보전.법과 제도를 정비. 벼 대신 밭작물.시설원예로유도

Bonjour Kwon 2017. 2. 3. 06:27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 "2017.02.02

 

"농가가 농지에 쌀을 재배하는 대신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도록 유도해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사진)이 2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남아도는 쌀 문제 해결을 위해서 10%가량 쌀 재배면적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가가 태양광 설비를 농지에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서 한국전력에 판매하도록 해 매월 일정 소득을 꾸준히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쌀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정 사장은 "태양광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참여가 관건"이라며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농어촌공사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가가 벼 대신 밭작물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정 사장은 "쌀 농업 위주로 물을 공급하던 농업 생산 기반 정비사업을 밭농업과 시설원예 등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 집중호우와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저수지 등 수리시설 관리를 개선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작년에 태풍 차바로 갑자기 울산에 시간당 140㎜의 폭우가 내려 시내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로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있다"며 "변화된 환경에 맞는 재해능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논보다 침수 피해에 취약한 밭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시설원예와 밭농업을 위한 맞춤형 배수 개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리시설의 설계 기준도 현재의 기후변화 상황에 맞게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국민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대지진이 발생해도 큰 피해가 나지 않도록 관련 시설도 개선한다.

 

정 사장은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수리시설과 방조제 개·보수에 5000억여 원을 투자해 내진시설을 보강할 것"이라며 "지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저수지 19개소에 설치된 지진 계측 시스템의 계측 결과를 관리자에게 5분 이내에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체계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량 중심으로 농업용수를 관리하던 체계에서 벗어나 수질 개선에도 공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수질을 오염시키는 물질이 유입되는 저수지 상류 유역까지 수질관리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과학기술도 수질관리에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주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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