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3
이달 중 심사 관련 제출 계획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한다. 자산운용사의 리츠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겸업 허용에 따라 많은 자산운용사가 리츠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멀티에셋자산운용이 그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리츠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옛 KDB산은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 설립을 신청했다.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완벽히 내지 않아 아직 심사단계 전에 머물러 있지만,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중 제출을 완료해 최대한 빨리 인가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체투자에 전문성을 지닌 운용사로 성장한다는 방침 아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리츠사업 진출을 추진한 것”이라며 “ AMC 설립 인가를 받은 이후에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대체투자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 가운데 리츠 AMC 설립 자격을 지닌 ‘1호’ 운용사가 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부동산펀드와 리츠의 겸업 허용에 따른 1호 신청이라는 점에서 꼼꼼하게 심사를 진행하되, 리츠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빨리 인가를 낸다는 복안이다.
국토부 부동산산업과 관계자는 “리츠 AMC 설립 요건을 갖췄다면 별 지장없이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70억원 이상과 전문 운용인력 5명 이상 보유 등이 현재 리츠 AMC 설립 요건이다.
다만, 국토부는 리츠와 부동산펀드 운용 조직 간 정보교류 차단 등은 첫 사례인 만큼 좀 더 꼼꼼하게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대체투자시장에서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신청이 운용사들을 대거 리츠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등이 요건을 갖추고, 올 상반기 내로 리츠 AMC 설립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리츠와 펀드의 겸업 허용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을 공표했다. 이 개정안 시행으로 올 1월1일부터 펀드가 주요 먹거리였던 자산운용사들이 리츠 AMC 설립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어 리츠사업이 핵심이었던 리츠 AMC는 부동산펀드 설정이 가능해졌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활성화 기대감이 큰 리츠시장에 자산운용사들의 진입 본격화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