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펀드시장

펀드슈퍼마켓서 사모펀드 판매 허용된다

Bonjour Kwon 2017. 4. 3. 18:41

2017/04/02

 

앞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에서 공모펀드뿐 아니라 사모펀드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각종 온라인 펀드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해 사업자들의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고 투자자의 선택을 돕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펀드 판매사 평가제도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온라인 채널 펀드판매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2일 발표했다. 김기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펀드 시장을 점검해 판매 활성화를 촉진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펀드는 투자자가 금융회사 창구직원을 만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판매수수료와 보수가 창구판매용 펀드에 비해 약 45%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2개 공모증권형 펀드 판매사 가운데 51개사가 온라인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펀드 판매금액은 2016년 5조7000억원으로, 2013년 2조3000억원 대비 146%(3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판매금액 중 온라인에서의 펀드 판매비중은 14.9% 수준(2016년)에 그치고 있다. 온라인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의 비중도 5.6%에 불과한 실정이다.

 

 

펀드 종류별 온라인 채널 판매금액 및 비중(단위: 조원, %) / 금융위원회 제공

펀드 종류별 온라인 채널 판매금액 및 비중(단위: 조원, %) /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는 앞으로 공모 개방형 증권펀드(ETF 제외)를 신규 설정하는 경우 온라인 전용 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A클래스 펀드를 신규 설정할 때 Ae클래스 펀드도 함께 설정하는 식이다. 금융위는 오는 3분기에 이와 관련된 행정지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금융위는 경쟁력 있는 펀드들이 펀드슈퍼마켓에 더 많이 입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펀드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공모펀드는 전체 공모펀드(3608개)의 30%(1084개)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위는 “금융투자협회 자율결의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슈퍼마켓 입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펀드 판매사간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도 오는 3분기 금투협 전자공시사이트에 추가된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전용 펀드를 탐색·비교할 수 있다. 2018년부터는 온라인 펀드 판매사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판매사 평가제도 시행된다.

 

금융위는 펀드슈퍼마켓의 지속적인 영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시 정보기술(IT)기업을 최대 주주로 영입하는 등의 자기자본 확충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펀드슈퍼마켓에서의 사모펀드 판매 허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김 과장은 “펀드슈퍼마켓 설립 취지를 고려해 사모펀드 판매를 허용할 경우에는 판매 규모를 공모펀드의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병행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온라인 펀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고위험 펀드나 계열사 펀드를 우선 추천하는 관행을 없애고,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 정보를 제공하도록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또 추천펀드 선정기준을 투자자가 알기쉽게끔 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추천펀드가 계열사 펀드일 경우에는 이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김 과장은 “이 밖에 펀드 투자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자 교육 내용에 온라인 펀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