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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2조·KIC 8조 실탄…해외 우량 CB·중소기업 PEF 담는다. 사학연금·군인공제회 등 PDF 투자 확대

Bonjour Kwon 2017. 5. 18. 08:42

 

2017-05-17 1

ASK 2017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국내 기관 2017 대체투자 전략

 

투자대상 세분화·다변화 해 알짜 자산 발굴

 

“6년 후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 규모가 현재의 두 배인 1000조원에 도달합니다.”(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최고투자책임자·CIO))

 

한국경제신문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ASK 2017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큰손들이 토로한 고민이다. 올 한 해 약 25조원을 대체투자 시장에 쏟아부을 계획인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들이 함께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ASK 2017’에 참석한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을 진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서경 알본파트너스 이사, 안드레 하칵 화이트오크글로벌어 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벤 헤이워드 본토벨에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ASK 2017’에 참석한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을 진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서경 알본파트너스 이사, 안드레 하칵 화이트오크글로벌어 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벤 헤이워드 본토벨에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저평가된 회사채 찾아라”

 

지난 10여 년간 세계적으로 대체투자 시장이 각광받은 결과 가격은 치솟고 투자 대상은 마땅치 않다는 게 국내 연기금 및 보험사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국내 큰손들의 투자전략은 투자 대상 세분화와 다변화를 통한 알짜 자산 발굴로 요약됐다. 특히 사모대출펀드(PDF)와 주식형 채권(메자닌펀드)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지난 2월 말 현재 564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PEF 운용사에 직접 출자하거나 부동산·사회간접시설(인프라스트럭처) 등 실물자산을 사들이는 전통적인 대체투자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사모주식과 사모채권 등으로 투자 대상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우량한 해외 비상장 기업 6곳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8억달러어치를 사들였고 해외 기업 사모채권과 주가연계사채(ELB)에 투자하는 펀드 8곳에 3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강면욱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함에 따라 자산 건전성에 비해 저평가된 회사채를 발굴하고 우량한 해외 사모주식 및 사모채권펀드 운용사와 공동으로 회사채 및 ELB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KIC “아시아·업종펀드 투자”

 

3년 내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늘리기로 한 KI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오른 자산가치가 고민스럽다고 했다. 은성수 사장은 “2000년 초반 7배 수준이던 사모주식의 평균 주가순이익비율(PER)이 최근 11배까지 올랐고 대출금리 하락으로 주요 선진국의 부동산 가격 또한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KIC는 투자 대상과 지역을 분산하고 지금까지 주력하지 않은 분야로 관심을 돌릴 계획이다. 은 사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시아 지역 등 신흥시장과 중소형 기업, 창업 초기 기업 투자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재나 미디어 텔레콤 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업종펀드 투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연기금 가운데 일찌감치 PDF 시장에 투자해온 사학연금과 군인공제회 공무원연금이 구체적인 PDF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은 “5년 전 J커브 효과 완화를 위해 시작한 PDF 투자를 더 확대해 올해는 PDF 운용사와의 공동 투자,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자산 분산투자 등으로 전략을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