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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위기경영 선포 "매출 30% 줄어도 살아남을 전략 짜라!비효율자산 정리해 현금확보…내수부진·금리인상 선제대응"

Bonjour Kwon 2017. 9. 27. 06:45

 

2017.09.26

 

유통규제·최저임금 등 악재로 대형마트 수익성 급속 악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위기경영'을 선포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유통규제 강화 움직임이 빨라지는 데다 미국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소비 침체가 더욱 가속화하면서 신세계 유통사업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계열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계열사 대표들에게 "매출이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위기경영을 주문했다.

 

지금 당장 위기가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신세계에 큰 위험이 닥쳐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사전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미리미리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향후 위기가 닥쳤을 때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위기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우선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핵심 사업인 대형마트가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2014년 68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3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출도 사실상 정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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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 본사가 매각한 인천 부평점 전경. [사진 제공 = 이마트]

이 때문에 한때 1년에 16개 점포를 새로 열었던 이마트는 올해 단 한 개의 신규 점포도 오픈하지 않았다. 더욱이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 등 외부적 요인과 온라인쇼핑 확대 등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정 부회장은 한국 내수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가계부채 부담이 더욱 커진 국민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고 있는 유통업 관련 규제들과 최저임금 인상 등도 신세계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가 강화되면 매출이 줄어들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신세계의 현금 확보 작업은 이런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외환위기(IMF) 때 신세계가 한 차례 도약했듯이 또다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몸집을 가볍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17일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트코 지분과 코스트코에 임대해준 부동산을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이마트는 수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이마트는 내년 5월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코스트코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을 모두 회수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로 바꾼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을 접고 매장을 모두 코스트코로 넘긴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영업을 통해 미래에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당장 현금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는 지난 4월 하남점 잔여 용지와 평택 소사벌 용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용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다. 대구 시지점을 부동산 개발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비효율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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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기를 대비한 몸집 줄이기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확보된 현금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편의점 '이마트24', T-커머스 사업 '신세계티비쇼핑' 등 신규 사업에도 일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신세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스타필드 추가 출점이 예정돼 있다. 2020년 스타필드 안성, 2021년 스타필드 청라 완공을 목표로 세웠다. 앞서 스타필드 하남에는 1조원, 스타필드 고양 건립에는 약 7700억원이 투입됐으며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

 

또 정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공언한 상태다. 지난달 편의점 브랜드 명칭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고 최근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이마트는 이마트24에 1580억원을 출자했으며 앞으로 3년간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티비쇼핑도 자체 스튜디오를 만들고 채널 확보에 공을 들이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일단 기업이 위기에서 잘 살아남아야 고용도 하고 세금도 내면서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닥쳐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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