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
■ 투자대세 떠오른 P2P투자
# 공기업에 재직 중인 30대 남성 박태준 씨(가명)는 지난해 5월 매경 머니쇼를 통해 P2P투자를 처음 알게 된 후 총 3000만원을 P2P상품에 투자했다. 개인신용 채권부터 부동산담보 채권까지 총 534개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박씨는 9월 현재까지 세후 8%, 약 160만원의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40대 여성 이혜선 씨(가명)는 불규칙한 소득으로 인해 예·적금 외에 별다른 재테크를 하지 않았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 P2P투자를 시작하고 난 후 이씨는 현재 11.4%의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씨는 소득이 발생할 때마다 일정 부분을 P2P상품에 투자해 차츰 투자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요즘 재테크에 관심 있다는 3040 직장인들 사이에서 P2P금융 투자는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대세`가 됐다. P2P(Peer-to-Peer·개인 간)금융이란 자금이 필요한 개인과 투자를 원하는 개인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201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해 8월 말 기준 1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P2P금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점차 부동산, 문화콘텐츠, 소상공인, 예술품 및 동산 담보까지 투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P2P투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투자 열기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P2P금융기업인 어니스트펀드가 9월 초 출시한 10억원 규모의 송파 로체프라자 준공자금 투자상품은 상품 판매 3시간 만에 투자자 729명을 모집하면서 성공리에 투자 마감했다. 이보다 앞서 출시한 NPL 담보채권 1호도 5시간 만에 363명의 투자자를 모으며 당일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들 상품은 각각 15%의 높은 수익률과 더불어 6개월의 짧은 만기기간, 부동산 담보 선순위 우선수익권 설정 및 수익금 별도 관리 등 다수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인기를 끈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P2P투자가 갈수록 각광받는 이유는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가입부터 투자까지 2분 안에 가능한 편리함 때문이다. 또 평균 10%를 웃도는 매력적인 수익률로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존에는 일반 투자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독특한 투자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업계 출범 후 약 2년 반이란 기간에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불안해하던 P2P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어니스트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에 달하며, 이는 전통적인 금융상품인 예·적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6배가량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치다.
적절한 분산 투자를 통해 세금을 절약하는 것도 투자 노하우 중 하나다. P2P투자상품에는 이자소득세 25%와 지방소득세 2.5%를 합산한 27.5%의 다소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액으로 쪼개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면 큰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P2P대출기업 렌딧이 2015년 7월 1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25개월 동안 모집한 총 13만3871건의 P2P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만원을 300개 채권에 초과해 투자할 때 14.8%까지 실효세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이하 채권에 분산할 경우 실효세율은 23.8%, 101~200개 구간으로 분산하면 19.5%, 201~300개 구간의 실효세율은 15.7%였다. 소액으로 잘게 쪼개서 여러 개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때 절세 효과가 커지는 이유는 과세 때 원 단위 세금이 절사되기 때문이다. 채권당 투자 금액이 작은 만큼 절세가 가능하다.
유의할 점은 지난 5월 29일부터 P2P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일반 투자자의 경우 한 업체당 1000만원 한도로 투자가 제한됐다. P2P가이드라인이란 금융위원회가 P2P금융 이용 고객의 안전한 투자를 위해 마련한 규정 안이다. 단, 전문투자자, 소득적격투자자, 법인투자자라면 간단한 증빙서류제출을 통해 투자 가능 한도를 늘릴 수 있다. 전문투자자는 계좌 개설 후 1년이 경과한 자로서, 금융투자상품 잔액 5억원 이상, 연소득 1억원 또는 재산가액 10억원 이상 기준을 만족한 개인을 뜻한다.
이 경우 한도 제한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소득적격투자자는 이자, 배당 소득 2000만원을 초과한 자로, 사업 또는 근로소득 1억원을 초과하는 개인을 말한다. 소득적격투자자는 한 업체당 4000만원까지 투자 한도를 늘릴 수 있다. 법인투자자의 경우 연간 투자 가능한도에 제한이 없으며, 법인 사업자 명의로 투자를 하고자 하는 모든 법인이 대상이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투자자산의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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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P2P, 아파트·맛집·문화공연까지 투자한다
최초입력 2017.09.29 0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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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투자가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시한다고 해서 해당 상품에 대한 검증 없이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P2P상품은 법률상 원금과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때는 무엇보다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투자에 앞서 해당 P2P 업체의 연체율, 부실률 등 운용능력 건전성 및 협회 회원사 가입 여부, 투자상품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안전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 P2P 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는 해당 담보 자산의 우선순위 질권 설정 여부와 준공률, 분양 수요도,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이자수익금을 별도 계좌에 따로 관리함으로써 수익금의 상환 연체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의 공시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54개 회원사의 경우 매월 대출내역과 대출잔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연체내역과 운용 건전성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협회 가입 여부는 각 P2P업체 홈페이지 하단의 인증마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던 P2P금융이 이제는 개인을 넘어 아파트, 영화관, 맛집, 문화공연 등 기존 전통 금융상품과는 차별화되는 다방면의 독특한 투자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장 초기 개인신용대출 상품에 집중됐던 것에서 나아가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P2P 투자상품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투자상품은 크게 부동산 담보, 부동산 PF, ABL(자산유동화 대출), NPL(금융회사 부실채권) 투자상품, 브리지 상품 등이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9월 초 10억원 규모, 연 15% 수익률의 서울 송파구 도심 로체프라자 준공자금 투자상품을 출시해 3시간 반 만에 무려 729명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업체는 속초시 삼성 홈프레스티지 ABL 투자상품, 성남 롯데시네마타워 ABL 투자상품 등 지역 랜드마크 건설 투자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아파트 등 주택담보 채권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묶어 분산투자하는 주택담보 패키지 또한 출시하고 있다. 최소 투자금액은 1만원부터다.
좋아하는 맛집에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P2P금융업체 8퍼센트는 최근 선보인 이태원 `심야식당`을 비롯해 커피판매점 `커피공방`, 수제맥주 전문기업 `더부스`, 하남 스타필드의 `마켓로커스`, 광화문 `파워플랜트`, 멕시칸요리 전문점 `훌리오` 등 전문 외식업체에 투자하는 P2P 상품을 내놨다. 심야식당 투자상품의 경우 타 상품에 비해 다소 낮은 연 6.4%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심야식당의 `스위스 감자전`과 `이태원탕` 메뉴 이용권이 인기를 끌면서 반나절 만에 투자가 마감되기도 했다. P2P금융사 미드레이트도 수제맥주업체 `브롱스`의 펀딩을 세 차례 진행했으며, 투자자에게는 매장 이용권과 투자자의 이름을 새긴 각인 명판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미술 전시회, 아이돌 팬미팅, 뮤지컬, 예술품 담보 등 문화사업에 투자하는 P2P 투자상품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미드레이트와 올리펀딩은 지난 6월 총 4억원 규모의 연 14%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미술 전시회 투자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아트 컨설팅 전문기업 (주)리앤초이가 기획 및 제작하는 `팅가팅가(부제:아이들의 정원)` 전시회 제작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미드레이트는 팝아트 작가인 마리 킴의 `신데렐라`,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 작가의 `스톤북` 등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했다. 미술 작품의 경매 낙찰가 일부를 대출로 잡아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다른 업체 모우다는 지난 5월 뮤지컬 `햄릿` 기획사에 공연 수익을 담보로 3개월 만기, 3억원의 대출을 중개한 바 있다.
P2P상품에 투자하려면 먼저 P2P업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발급 받은 예치금 계좌에 투자하고자 하는 금액을 입금한다. 이후 원하는 투자상품과 투자금액을 선택하고 `투자하기`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게 완료된다. 투자상환금은 투자자의 예치금 계좌를 통해 입금되며, 예치금은 자유롭게 입출금 또는 재투자가 가능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업체별로 상이하다.
이밖에도 고객 투자금을 P2P업체 법인 계좌와 별도로 관리하는 에스크로 시스템 혹은 신탁관리 시스템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고객자산과 업체자산을 공신력 있는 금융사에 분리해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P2P업체가 고객 투자금을 인출하여 유영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산별로 상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개인신용 P2P투자상품의 경우 검증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정보를 사용하는지 여부와 대출채권의 자세한 신용정보를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내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사로는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