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1
한국 맥쿼리그룹이 국내 태양광 기업을 신규 계열사로 편입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그룹 한국법인은 지난달 27일 ‘아침태양광’을 계열회사로 추가했다. 아침태양광은 태양광 발전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자본금 3억원, 자산총액은 48억원 규모다.
아침태양광 대표는 김병기 맥쿼리캐피탈 상무가 맡았다. 맥쿼리그룹이 아침태양광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현재 한국에서만 총 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지난 2000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맥쿼리그룹은 M&A(인수합병), 인프라스트럭쳐 파이낸싱, 구조화 금융상품, 인프라펀드운용, 부동산 관련 부채 및 자본 관리 ,IT 장비 및 기술자산 전문 리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맥쿼리그룹은 국내 시장에서는 대체투자 대상으로 폐기물 산업에 집중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태양광 에너지 투자는 이례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국내 폐기물 관련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고 지주회사 ‘그린이노베이션’까지 세우는 등 폐기물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맥쿼리그룹이 인수한 계열사 17곳 가운데 8곳이 음식물 폐기물업체 리클린, 엠다운, 엠이천, 엠함안, 엠푸름 등 폐기물 관련 기업이다.
이번 계열사 확대는 아시아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급격히 확대하고 있는 맥쿼리그룹 방침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맥쿼리그룹은 현재 2.5GW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아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7.5GW 이상의 시설을 추가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탈(脫)원전·탈(脫)석탄’ 정책을 통해 태양광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맥쿼리그룹은 아침태양광 외에도 추가적으로 국내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을 꾸준히 인수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며 “그동안 도로 등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던 맥쿼리는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는 폐기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향후 몇년 간 투자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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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DB
[김유정 기자 ky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