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0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종합 부동산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리츠 AMC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내달초 SK D&D·MDM 예비설립인가 예정…신영도 준비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부동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 계열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SK D&D(디앤디)가 포문을 연데 이어 MDM(엠디엠)은 내달초 예비설립인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1세대 디벨로퍼로 꼽히고 있는 신영도 리츠 설립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디앤디와 엠디엠은 내달초 예비설립인가를 받고 본인가를 낸 후 리츠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평균 배당률이 6%를 넘어서면서 저금리시대 투자 대안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한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벨로퍼들의 리츠 AMC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 리츠와 부동산펀드 사이의 업역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며 "리츠를 통해 부동산 임대 영역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리츠 AMC는 운용 임대관리업을 외부에 맡겨야 했지만 개정안을 통해 직접적으로 임대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MDM 관계자는 "기존에는 프로젝트 진행때 역할이 분양과 개발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별도의 리츠 AMC를 활용할 경우 관리업무도 강화되고 필요한 자금을 리츠나 부동산펀드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 관계자는 "연내 설립을 준비하거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리츠 AMC를 통해 부동산임대업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고 전했다.
부동산디벨로퍼 외에도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도 리츠 AMC를 설립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자회사로 대림AMC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기업형 임대주택 리츠전문 자산관리회사다.
현대산업개발은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AMC 설립 본인가를 받았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회사의 대주주로(87.09%)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이웅렬 코오롱 회장(12.66%), 임직원(0.25%) 등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부동산자산운용사들도 리츠 AMC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리츠 AMC 인가를 신청했다. 대형금융사인 신한금융지주는 100% 자회사로 설립하는 신한리츠운용이 국토부로부터 본인가를 받고 리츠 업무를 시작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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