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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작지만 강한 IB…대체투자에 사활 .]"전문성·스피드로 대체투자 선도 IB 될 것“ 태양굉시장.물류.SOC등

Bonjour Kwon 2017. 10. 30. 08:30

2017.10.30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편집자주] "선택이 아닌 시대적 흐름입니다" IB가 증권업계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초대형IB 제도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맞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IB수익이 크게 늘면서 관련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전통적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계속 감소하면서 IB업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주요 증권사의 IB 업무 실적과 세부 투자사례, 향후 전략 등을 짚어보는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지금은 IB시대-⑫]"전문성·스피드로 대체투자 선도 IB 될 것“]

 

“대형 IB(투자은행)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될수록 전문성을 가지고 투자의 영역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련이 오면 올수록 우리는 더욱 강해질겁니다.”

 

빠르면 올 하반기 초대형IB제도의 시행으로 대형사의 공격적인 IB 영업이 예견되는 상황 속에서도 심정욱 한화투자증권 IB 본부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6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8600억원. 자본 규모로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13위로 중소형사에 속한다.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정책에 따라 대형사들은 너나 할 것없이 몸집(자기자본)을 불려 실탄(투자금) 확보에 나선 데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는 기업 네트워크가 좋은 은행과의 협업을 무기로 삼았다. 위기라면 위기인 상황 속에서도 한화투자증권은 전문성을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눈여겨 본 시장은 대체투자 중에서도 비주거용 건물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다.

 

심 본부장은 "정부가 주거용 주택에 대한 제한을 많이 하고 있어 비주거용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비주거용의 경우 용도에 따른 현금흐름 예측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경쟁이 덜 한 시장이라 잘만 하면 우리의 전문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부동산 투자그룹인 KKR(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 등이 자본을 투자해 평택항 물류창고를 조성하는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체 금융주관회사로 참여했다. 이밖에도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부지에 조성된 신축 복합건물 개발 PF에 단독으로 금융주관을 맡았으며 업계 최초로 송도 지역 주택조합 개발사업 PF 자문업무를 완료하기도 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SOC(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주요 기관투자가인 보험사가 20년 이상의 장기 투자상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적합한 자산이기 때문. 특히 태양광의 경우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그룹사 전체적으로도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한화생명 등 그룹사간 투자 공조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부턴 IB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전문 인력 영입에 나섰다. 기존 부동산금융팀을 사업부로 격상해 인력을 보강했으며 국내외 재생에너지와 SOC 사업을 담당할 팀도 꾸렸다. 현재 IB본부 인력은 80명 정도다.

 

조직 외적인 부분에선 기존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 부문에서의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단순 발행 업무를 넘어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 투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돈이 되는 인수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과 6월 한화에이스스팩3호와 한화수성스팩을 상장한 바 있으며 프리IPO 관련 자체 북(고유계정)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른 효과로 올해부턴 실적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IB부서에서 543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가량 개선된 수치다. 한화투자증권의 전체 순영업이익(1500억원) 중에서도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IB부문은 핵심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부턴 항공기, 선박, 태양광 등에서의 실적이 더욱 가시화 될 전망이다.

 

심 본부장은 " 갈수록 IB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전문성과 빠른 투자의사 결정을 통해 ROE(자기자본이익률)나 실적 면에서 대형사에 못지 않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자본보다는 전문성을 앞세운 맨파워로 여러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