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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만,발행어음 신규사업허용. 첫 초대형IB"모험자본 발판될 것". 低利로 8조실탄…기업대출·부동산금융 틈새공략.메기역할기대

Bonjour Kwon 2017. 11. 14. 07:03

 

2017.11.13

◆ 한국형 초대형IB 시대 / 발행어음 신규사업권 따낸 한투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곧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에 수없이 많은 기업이 찾아오더라. 은행에서 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발굴할 여지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체감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3일 금융위원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행어음 시장에서 조달하는 신규 자금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로부터 발행어음 공식 인가를 받은 한투증권은 당분간 IB 업무를 통해 고객 자산을 불리면서 기업으로 돈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골몰할 예정이다. 초대형 IB 타이틀에 걸맞게 몸집을 키운 만큼 위험 투자에 과감히 나서 돈이 돌게 하겠다는 얘기다.

 

한투증권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담당하게 될 발행어음이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자사 신용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내놓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을 말한다. 자기자본의 최대 두 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4조4000억원인 한투증권은 이론적으로 한 해 8조원이 넘는 거액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서 150bp(1.5%) 정도만 차익을 남긴다고 해도 단숨에 98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규모다.

 

유 사장은 "올해 발행어음 시장에서 1조원, 내년에는 4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며 "3년 차인 2019년에는 6조원, 2020년에는 8조원까지 조달 자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해부터 무리하게 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천천히 속도를 올리겠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자기자본이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일종의 수신기능을 하게 된 만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 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은 기업 대출, 부동산 금융, 비상장사 지분 투자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투증권은 우선 기업금융 분야와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초기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금융 분야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발행어음 시장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기존 은행이 미처 보지 못했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

 

유 사장은 "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설정해야 하는 한계에도 많은 기업이 관심을 두는 것은 돈이 돌지 못해 `돈맥경화`가 생긴 영역이 있다는 얘기"라며 "덩치만 믿고 보수화된 은행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곳에서 자금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한투증권 특성상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은행이 재무제표만 보고 대출 승인을 해주지 않는 중소기업의 가치를 IPO나 M&A 때 쓰던 방식으로 분석해 과감한 대출 결정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상장사 지분 투자를 비롯한 영역에서도 발행어음으로 모인 자금을 요긴하게 활용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부동산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투증권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 부동산을 활발하게 인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한투증권이 지난해 인수한 해외 부동산만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를 공모형 펀드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발행어음 시장에서 모은 돈으로 규모가 더 큰 부동산을 매입해 공모펀드로 출시하면 더 큰 수익을 펀드투자자와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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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분야의 한투 네트워크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한번에 낼 수 있는 돈이 커지면 협상력이 덩달아 높아질 수 있어 물건을 더 싸게 들여올 여지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연 5~6% 수익을 내는 부동산 상품을 여럿 출시하는 게 목표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시장에서의 목표금리를 은행 정기예금보다 최소 0.1~0.2%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놨다. 은행으로 쏠리던 자금 일부를 끌어오려면 금리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1년짜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 금리는 1.8~2.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은행처럼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보호는 안 되지만 투자자들은 금리차를 노리고 몰려들 만하다. 특히 시중자금이 단기화돼 있는 현시점에서 RP나 각종 전단채 등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대체 수요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단기금융시장에서도 금리 경쟁이 불붙으면서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 첫 발행 시기는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은 이날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에 약관심사를 신청했다. 유 사장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도와주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예경 기자 / 홍장원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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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초대형IB 한투證 "모험자본 발판될 것"

 

2017.11.13

 

금융委, 단기금융업 인가

 

◆ 한국형 초대형IB 시대 / 김남구부회장 단독인터뷰 ◆

 

 

한국에도 초대형 투자은행(IB) 5곳이 탄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사업권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내 국내 1호 초대형 IB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추면 예외 없이 초대형 IB로 지정된다.

 

그러나 초대형 IB의 신규 사업 분야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대해서는 5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만 `나 홀로 인가`를 받았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 단기금융을 할 수 있다. 증권사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렇게 조달한 자금의 최소 절반은 기업대출·어음할인·기업증권 발행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금융 업무를 폭넓게 담당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자본시장 IB들에 비하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 규모가 작아 대형 딜에 참여하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대형 글로벌 딜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다른 4개 증권사는 이 같은 업무는 제한되며 일단 외환 업무만 진행하게 된다. 금융위는 향후 이들 4개사에 대해서도 심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연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첫 한국 초대형 IB 사령탑을 맡게 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13일 매일경제를 만나 "초대형 IB를 통해 모험자본 투자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IB본부를 주축으로 한국금융지주 산하의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뱅크 등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김 부회장은 "자본금을 시드머니(초기투자금) 삼아 글로벌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고객 자산을 불려나가면서 중소·중견기업이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초대형 IB가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투자 상품의 위험구조를 잘 설계해 들어간다면 스타트업에도 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연말까지 1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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