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6
하나금융투자와 NH아문디자산운용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영국에서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시장에서 한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NH아문디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영국 신재생에너지 투자회사인 GIG가 영국에서 짓고 있는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에 2억500만파운드(약 3000억원) 규모의 메자닌(중순위) 대출을 해주기로 약정했다. 메자닌 대출 투자로는 국내 기관의 해외 신재생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약 15년간 연 6~7%대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G는 글로벌 인프라 운용사 맥쿼리가 소유한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회사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영국 북동부 티스 항구에 299㎿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고 있다. 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임·농업 부산물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다. 삼성물산과 스페인 건설업체 테크니카스가 함께 건설을 맡았다. 두산 스코다가 발전기를 공급한다.
영국 정부가 전력의 최저 가격선을 보장해 준다. 발전 연료인 우드팰릿도 15년간 고정 가격으로 공급 받기로 돼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순수 한국 기관의 자금으로만 진행되는 거래로 하나금융투자 투자금융본부와 NH아문디자산운용이 글로벌 투자회사들과의 경쟁 끝에 따냈다. 하나금융투자가 총액 인수를 하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에도 영국 인프라레드-국민연금 컨소시엄의 고속철 유로스타(HS1) 지분 인수를 주선하면서 약 2500억원 규모의 총액 인수 계약을 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아문디자산운용은 NH금융그룹 계열사 및 국내 공제회, 보험사, 증권사 등 6개 기관투자가와 공동주관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기관별로 300억~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유럽 인프라 및 신재생 시장에서 ‘코리안 머니’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될 거래”라고 평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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