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9
내달 8일 환경영향평가 앞둬…대규모 문화재 전시장도 조성
서울 종로4가 세운상가 옆에 연면적 30만㎡(대지면적 3만2223㎡)가 넘고 호텔, 오피스텔, 쇼핑몰, 문화재 전시장 등 7개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복합문화단지(조감도)가 들어선다.
당초 36층으로 개발이 추진됐지만 도로 맞은편 종묘를 가린다는 지적에 최고 층수는 18층(70m)으로 낮춰 지어진다. 다음달 8일 서울시 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개발 사업이 본격 포문을 열 예정이다. 2023년 말 완공되면 연면적 36만4000㎡ 규모의 스타필드 고양에 맞먹는 매머드급 복합문화시설로서 서울 도심권 쇼핑·숙박·관광 수요를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서울시에 `세운4구역(서울 종로구 예지동 85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이하 세운복합문화단지)`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시는 다음달 8일 환경영향평가심의회를 개최해 안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보고서를 제출받기 전에 심의위원들이 미리 의견을 내고 보완할 점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세운복합문화단지 개발은 SH공사가 단독 시행사로 총사업비 7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사 시작을 위해서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뿐만 아니라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초안 제출로 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SH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19년 철거 및 이주, 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2021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은 2023년 12월 목표이다.
세운복합문화단지에는 15층 높이 호텔과 레지던스 호텔, 18층 높이 오피스텔 2개동, 쇼핑센터 등 상업·판매시설 4개동이 들어선다. 조선시대 사대문 안의 문화재적 가치를 감안해 대규모 문화재 전시장도 지어질 예정이다. 동대문 쇼핑몰 단지와 연계돼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주차장은 법정한도에 맞춰 1379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지어질 예정이다.
세운4구역은 당초 2004년 SH공사가 국제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최고 36층, 122m 높이의 주상복합 4개동을 건축하는 정비사업계획안을 만들어 2009년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건축심의까지 가결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종로 반대편에 있는 종묘를 가린다고 지적하면서 수차례 심의 끝에 최고 높이가 72m로 조정됐고 사업이 10년 넘게 표류했다.
SH공사는 올해 초 국제현상 설계공모를 다시 진행해 지난 3월 당선작을 공개했다. 당선작에서는 전체 건축물 연면적을 28만㎡로 설계했지만 SH공사는 일부 설계를 변경해 개발 면적을 30만3253㎡로 늘렸다. 연면적이 30만㎡가 넘는 상업시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문정동 가든파이브(82만300㎡) △롯데월드타워(80만 5872㎡) △여의도 IFC(50만5236㎡) △스타필드 하남(46만㎡) △영등포 타임스퀘어(37만6400㎡) △스타필드 고양(36만4000㎡) △신도림역 디큐브시티(35만247㎡) 정도로 손에 꼽힐 정도다.
SH공사 입장에서는 총사업비 1조3000억원이 투입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사업 성패 여부가 주목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면적 30만㎡면 굉장히 규모가 큰 복합문화단지"라면서 "특히 서울 도심권에는 아직까지 이 정도의 대규모 복합시설이 없어서 개발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로부터도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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