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인근 직장인뿐 아니라 10대·20대 구매력 늘어…작년 촛불집회 영향도
강남·압구정, 10위 밖으로
■ SKT 빅데이터 분석
서울 광화문역 인근 상권이 국내 상권 가운데 연 매출과 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젊은 유동인구의 도심 집중 현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16년 말 대규모 촛불집회도 영향을 줬다. 2일 SK텔레콤이 기업용 상권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Geovision)`을 통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간 전국 주요 20개 상권을 분석한 결과, 광화문역 상권의 연 매출은 5조8355억원으로 1위로 나타났다. 연 매출 2위는 강남구 삼성역 일대로 5조3699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강남구 선릉역(4조7870억원) 강남역 북부(4조89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광화문역 상권이 강남권 상권을 제치고 국내 최고의 상권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특히 광화문역 상권은 최근 4년 만에 매출이 무려 8배나 늘었다. 2013년 지오비전 조사에선 연 매출 7411억원으로 20위권이었다. 하지만 최근 광화문 인근은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좋아 주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광화문은 명동·동대문과 함께 해외 여행객들이 꼭 거쳐가는 곳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2005년 광화문 네거리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보행자가 늘고 식사와 쇼핑 문화가 달라지며 상권이 더욱 발전하기 시작한 영향도 있다. 여기에 2016년 말부터 수개월 동안 지속된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대거 인근에서 소비를 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박미소 씨(26)는 "주말에 촛불집회에 참여하려 광화문광장에 갈 때면 밤에 너무 추워 인근 카페에 들르곤 했다"며 "당시 카페들은 자정까지 연장 영업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도보로 10~2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한 주변 상권도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시청역 인근 상권은 2013년 1845억원의 매출로 100대 상권 가운데 89위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3조808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반면 2013년 전국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강남역 남부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13위까지 떨어졌고, 당시 3위였던 압구정동은 19위로 하락했다. 강남역 남부 상권의 연 매출 순위 하락은 삼성 서초사옥 인력의 올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이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도훈 SK텔레콤 지오비전 담당 부장은 "삼성디지털시티가 옮겨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조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순위가 100위권 내(81위)에 들었다"며 "삼성전자 본부 이전이 지역 상권의 부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인당 월평균 매출도 광화문역이 3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강동구 천호역 인근 상권으로 320만원을 기록했다. 천호역 인근의 연 매출은 7위에 불과했지만, 인당 월평균 매출은 광화문역과 나란히 300만원을 넘었다. 이 밖에 선릉역(3위), 삼성역(5위), 강남역 북부(6위) 등의 다른 강남권도 인당 매출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속칭 `먹자골목`이 위치해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 유동인구까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 광화문과 인근 상권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며 앞으로 또다시 강남 상권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동철 기자 / 이석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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