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its

농협금융, 올해 상반기 리츠AMC 출범한다.

Bonjour Kwon 2018. 1. 26. 08:19

2018/01/26

 

농협금융이 올 상반기 부동산 자산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출범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부동산금융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자금력과 자산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범농협 차원에서의 부동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25일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하반기 리츠AMC 설립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상반기 중 마무리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츠란 여러 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을 발행하고, 이 자금으로 부동산 등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회사다.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한 데다 수익률도 높아 리츠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리츠 시장의 자산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선다. 작년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6%로 일반 은행 예금 금리의 2배가 넘는다.

 

농협금융은 리츠 AMC를 설립해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에서의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리츠 AMC를 설립하면 부동산 자산운용 관련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계열사들과 협업해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부동산 간접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단 계열사들이 임차하는 오피스빌딩과 지점 위주로 공모하고 점차 외부 우량자산을 편입해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국에서 지점 수가 가장 많은 농협은행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농협금융의 입장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범농협 차원에서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영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은행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비은행쪽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순이익의 40%가 비은행 계열사에서 나오는데, 리츠 설립 등을 통해 비은행 수익원을 확대해 올해 순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금융지주 회사 중 리츠 운영 인가를 받은 곳은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두 곳이다. 이들은 모두 자회사인 부동산신탁회사를 통해 리츠 업무를 하고 있다. 신탁사는 리츠 AMC 겸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의 경우 작년 7월에 부동산리츠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작년 6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회사가 리츠 AMC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김보연 기자

bykim7@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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