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마켓뷰] 2018.03.15
올해 수익률 제고보다 위험관리에 중점
대체투자 확대…신규 투자액 중 67% 배분
안정적 배당 수취 가능한 상품 선별…해외 비중↑
외부기관 객관적인 점검 통한 전략적 자산배분
▲이도윤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CIO)
1990년 한국투자신탁 입사 후 2005년에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을 지냈고 2013년에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는 2016년 10월부터 맡고 있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경찰공제회가 올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영역을 크게 늘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기대 수익이 보장되는 우량 대체투자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중장기적인 자산배분을 위한 컨설팅 전문업체를 선정해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나선다.
◇ 금리 상승 파고 맞서는 자산배분…“대체투자 확대”
경찰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도윤 금융투자 이사는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지수 상승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대내외 이벤트에 대한 민감도가 커져 변동성이 활대될 것”이라며 “올해는 수익률보다는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 안정적 운용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시기 및 속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 및 보호무역 기조, 대북 정책 등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줄 소재가 많다.
이 이사는 무엇보다 “금리 상승기에 채권투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제회는 만기보유 전략에 따라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상황이지만 투자 시점을 조정해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경찰공제회는 올해 신규 투자액 3688억원 가운데 주식에 109억원(3%), 채권에 1106억원(30%)을 투자하는 반면 대체투자에는 67%에 달하는 2472억원을 배분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찰공제회 전체 투자자산 2조596억원 가운데 주식 비중이 7.3%(1513억원), 채권이 41.6%(8560억원)이며 대체투자가 51%(1조522억원) 수준이다. 대체투자에서는 사모펀드(PE) 등 금융상품이 11.1%(2296억원), 인프라 12.2%(2520억원), 부동산 27.7%(5706억원)로 구성돼 있다. 이 이사는 “대체투자시장은 금리 상승기에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가 쉽다”며 “이자수익을 수취할 수 있는 론(Loan) 펀드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을 헤지할 수 있는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시장은 국내외 모두 고평가 이슈가 있지만 아직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핵심 권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 포트폴리오 해외로 분산…자산배분 컨설팅도 진행
경찰공제회는 다양한 투자처 발굴을 위해 해외 비중을 더욱 확대한다. 전체 투자자산에서 국내와 해외 비중이 7대3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해외를 48%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이사는 “올해도 실무진의 해외 실사와 우수 운용사 방문을 늘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나 국내 운용사를 통한 해외 운용사 접촉을 통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찰공제회는 늘어나는 운용 자금과 변동성 확대에 맞는 자산배분 안을 찾기 위해 외부기관의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오는 16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27일께 계약을 체결한다. 선정된 기관은 경찰공제회가 최근 3년 이상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패턴을 분석한다. 이후 운용자산 및 자금 운용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산을 재분류하고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에 적합한 벤치마크(BM)를 찾는다. 이 이사는 “이번에 도입하는 중장기 자산배분 컨설팅은 3조원으로 증가할 투자자산에 대비한 선제적인 준비 과정”이라며 “중장기 자산배분 용역은 전문업체 선정 후 거시경제, 자금흐름 및 보유자산을 분석하고 장기적으로는 5년 후의 목표치와 연 단위 투자 이행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산배분 연구용역을 통한 일관성 있는 투자방향 설정으로 자산 배분의 기준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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