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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에 3년간 5500억투자 5개 이상 신규 출점.현재 호찌민에 이마트 1호점 고밥점 운영 .

Bonjour Kwon 2018. 4. 19. 07:05

'발로 뛰는' 정용진 "이마트, 베트남에 5개 이상 신규 출점" 본문듣기 설정

기사입력2018.04.19

향후 3년 간 베트남에만 5500억원 투자…동남아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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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베트남에 향후 3년 총 5500억원 상당을 투자해 이마트 점포를 5~6개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발로 뛰고 있다. 올해 초 베트남 방문 후 구체화한 '동남아시아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올초 베트남에 머물며 이마트 호찌민 고밥점과 부지를 둘러본 데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다시 한번 현지를 살폈다.

 

◇올해부터 3년간 1383억·2135억·1953억, 총 5496억 투자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해보고 사업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의 적극적인 행보는 '오프라인 매장은 해외에, 온라인사업은 국내에' 집중하려는 신세계그룹의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1383억원, 내년 2135억원, 2020년 1953억원, 총 5496억원을 베트남에 투자해 점포를 확충하고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점포 보완 비용으로도 26억원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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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마트는 현재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이마트 1호점 고밥점을 운영하고 있다. 고밥점은 국내 이마트와 동일한 대형할인점으로 2000평 내외의 직영 매장과 식음료(F&B)·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고밥점의 지난해 매출은 520억원으로 전년(419억원)대비 24.3%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호찌민 2호점도 내년 1분기 중 오픈을 목표로 공사 중"이라며 "향후 점포를 5개 정도는, 상황을 봐서 6개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내 베트남에서 1위 유통 사업자를 목표로 한다"며 "베트남의 더운 기후에 실내에서의 식음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베트남 유통산업 내 현대식 쇼핑문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 수준으로 전통시장과 로드숍 비중이 높지만 식품 안전성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스톱 쇼핑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됨에 따라 대형할인점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파트너와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국내선 노브랜드에 입점한 중소업체들의 판로를 열어주고 또 베트남 현지 상품들을 국내 이마트에 판매하는 역할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올해 6.83% 성장 전망…아시아 최대 투자대상국 부상

 

이마트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베트남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계획투자부는 올해 국내(베트남)총생산(GDP) 성장률이 6.8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는 글로벌 교역이 활기를 띠면서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베트남 인구(약 9000만명) 중 중산층 이상이 2014년 1200만명에서 오는 2020년 3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BCG는 또 베트남 소비자의 90%는 생활 여건이 부모세대보다 개선되고 앞으로 삶이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에 이어 세계 3번째, 아세안 지역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간 교역 규모는 639억 달러(약 68조5000억원)다.

 

특히 베트남은 2009년 WTO에 가입하면서 외국계 유통업체의 단독투자가 자유로운 편이다. 아울러 외국계 기업의 진출을 막는 법안이나 정부규제가 없는데다 전통시장 상권의 보호나 영세 상인의 보호 규정 등도 아직 표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단 외국계 유통기업이 신규점을 출점하려면 '경제수요심사(Economic Needs Test)'를 받아야 한다.

 

이마트 측은 경제수요심사에 대해 기존 진출한 외국계 유통업체의 다점포화 사례를 고려하면 민감한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외 지역 중 구체적으로 추가 진출 계획이 거론되는 곳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미국 시장 진출도 직접 챙기고 있다. 미국에선 베트남처럼 이마트가 아닌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 'PK마켓'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신세계그룹채용박람회에서 정 부회장은 "PK마켓엔 미국사람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한식뿐 아니라 일식, 중식, 태국, 인도네시아 등 토털 푸드센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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