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베어링자산운용, 실적 두배로. 단기운용벗어나 운용철학흔들리지않고 중장기성과 목표 한우물 파야 고객과 운용사 함께 성장

Bonjour Kwon 2018. 5. 9. 17:51

베어링자산운용, 안정 운용하면서도 실적 두배로 늘린 배경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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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4년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자산운용사 수가 2013년 85개에서 지난해 말 214개로 크게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 투자자산 가격 변동성까지 확대되며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하지만 상당수 운용사들은 자산만의 운용철학을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을 짚어보고 운용전략과 성공비결을 소개한다.

 

[[운용사 돋보기]고배당펀드 연평균 29% 수익 올려…안정적 실적에 수탁액 1면만에 3조 늘어]

 

 

베어링자산운용 배인수 대표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면 자신의 운용철학을 잃어버리고 결국 운용경쟁력이 약화 될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이라는 한 우물을 파야 고객과 자산운용사가 함께 성장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배인수 대표는 지난 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실적 개선과 관련, "운용사는 중장기적으로 고객 자산 증식이라는 트랙레코드(운용실적)가 쌓여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배 대표 취임 후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도(2016년) 44억원에 비해 127% 늘었다. 지난해 수탁액(운용자산)이 13조2000억원으로 1년새 약 3조원(30%)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배 대표는 "일관되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시장초과 수익(아웃퍼폼)을 달성하는 운용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운용전략이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원동력이 되면서 회사에 대한 고객 신뢰가 쌓여 운용자산이 늘어나는 순기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고배당펀드와 독일펀드는 베어링자산운용의 안정적 운용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형 고배당펀드(클래스A)는 2002년 4월 설정 이후 연평균 29%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수익률도 10.22%를 기록했다. 2015년 국내서 처음 판매한 주식형 재간접 독일펀드(클래스A) 역시 1년(7.39%). 2년(30.77%)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고배당펀드의 탁월한 수익률은 제약·바이오 등 급등세를 보인 종목 편입 비중을 급격히 늘리지 않고 우량주 중심의 고른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한 안정적인 운용전략 때문이다.

 

배 대표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종목은 그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고, 회사 이익을 배당하기 보다는 내부유보 등을 통해 성장에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고배당 투자 전략과 맞지 않아 펀드 편입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클래스A)는 현재 편입 비중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업종별 대표 우량주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그룹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배 대표는 향후 베어링운용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펀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어링자산운용은 본사가 위치한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홍콩 등 세계 16개국에 진출해 1800명 이상의 전문 운용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토종 운용사 중 상당수가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베어링자산운용은 이들 국가에 이미 진출해 펀드 상품과 운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크의 펀드와 운용 전략 등을 국내에 접목하면 다양한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배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개인) 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해외 글로벌채권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고액자산가,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사모대출 채권은 물론 부동산 등 대체투자 사모펀드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이 1100조원을 넘어선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투자 확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맞물려 펀드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고객 니즈(수요)를 감안한 펀드 상품 다각화 등 운용업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