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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 회장 “금융투자산업, 혁신성장 공급 ‘모험 자본’ 20조원… 신성장동력산업 포함돼야”

Bonjour Kwon 2018. 5. 15. 08:43

김현진 기자 (yykim@newscj.com) 승인 2018.05.1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100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100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한국판 잡스법 적극 도입 강조

금투업의 자본시장 역할 커

금융위기시 대응 역량강화 긴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성장 촉진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강화를 강조하며 이슈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적극 건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혁신 성장과 국민재산증대를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확대는 중요한 국가 정책 과제이자 사회적 요구다”면서 “금융투자 산업이 정부가 정한 신성장동력산업에 포함이 돼야 한다. 정부 협의를 거쳐 지정되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정부부처와 국회 등에 협회 목소리를 적극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투자업계가 작년 한 해 혁신성장 기업에 공급한 ‘모험 자본’이 2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의료, 화학, 정보통신, 정보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혁신성장으로 볼 수 있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라는 것. 모험자본(벤처캐피털)이란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지만 경영 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기 어려운 고위험 회사나 소규모 회사에 투자하는 창업 자금 등을 말한다. 증권사의 경우 혁신성장 모험자본 공급경로로는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인수, 직접투자(PI), 자산운용사의 주요 전략 펀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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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그중 공정거래법상 55개 기업집단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혁신성장 기업에 공급한 혁신 모험자본 규모는 지난해 14조 5천억원으로 집계된다”며 이는 “누적 규모가 아닌 순공급 규모라는 점에서 금투업계의 노력과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수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종투사의 기업신용공여확대, 코스닥벤처펀드 등 새로운 정책의 뒷받침과 금융투자회사의 노력이 결부돼 올해나 내년에는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한국판 ‘잡스법(JOBS ACT)’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구 검토 후 금융당국에 건의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은 잡스법 시행 3년 만에 자본시장 외연이 확대되고 민간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국내에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잡스법은 미국이 신생기업 지원을 위해 2012년 4월 제정한 법으로, 연 매출 10억 달러 미만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기업에 적용되는 회계 공시 기준을 면제해주고 IPO(기업공개) 절차와 규제는 대폭 간소화해주고 있다. 또한 신생 기업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창업기업지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권 회장은 국민 재산증대를 위해 “공모펀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중요과제가 있으나 우선적으로 퇴직·개인연금 활성화가 긴요하다 생각한다”며 “기금형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정책서(IPS: Investment Policy Statement) 도입이 의무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IPS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형)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들의 자산관리 지원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디폴트 옵션’ 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가가 지연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해서도 “IB자금이 신성장이나 기업대출로 100% 다 흘러가지는 않지만 모험가본 공급 및 혁신성장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100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100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5

금투업의 해외진출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하고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7년 말 현재 15개 증권사가 12개국에 65개를, 23개의 자산운용사가 11개국에 46개의 해외지점을 운영 중이다. 전체 해외점포수는 111개로 은행권(185개), 보험업권(85개)의 중간수준이지만 현지법인수는 83개(증권사 51, 자산운용사 32)로 은행(52개), 보험(32개)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이전에는 브로커리지 중개 위주였지만 현지 비즈니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권 회장은 의미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증권사는 미국 프라임브로커(PBS) 시장진출, 베트남·인니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로컬 비즈니스 확대, 부동산 및 SOC(사회간접자본), 항공기금융 등 대체투자나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금리+알파 제공을 하고 있다.

 

또 자산운용사는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인수, 중국 사모펀드시장과 인도 현지 펀드 판매 등 주식·채권 중심에서 부동산·대체투자로 확대되고 있다고 권 회장은 소개했다. 이는 “금융투자회사의 신규 수익원 확보는 물론 국내투자자에 다양한 적정수익의 금융투자상품 제고에 기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시 위험의 분산 및 위기 대응역량 강화에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디지털 혁신, 세제 개선방안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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