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P2P)

연16%’ 부동산PF P2P 봇물… 부실 가능성은? 미분양담보대출.준공건물 npl 경매로 투자금상환 가능 구조?

Bonjour Kwon 2018. 5. 20. 10:53

2018.05.20

P2P(개인간)대출업체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통해 연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 몰이에 나섰다. 고 수익은 매력적이지만 지역과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P2P업계에 따르면 어니스트펀드는 ‘동탄 산업단지 오피스텔 준공자금’ 상품을 선보였다. 146억원의 오피스텔 준공자금을 모집하는 부동산PF대출 상품이다. 10개월간 연 16%의 수익률로 투자할 수 있다. 분양률과 상관없이 현재의 분양수입금 및 금융기관 미분양담보대출을 통해 준공 후 투자금 상환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러 업체가 협력해 내놓는 컨소시엄 상품도 있다. 투게더펀딩, 소딧, 칵테일펀딩은 최근 컨소시엄상품 ‘모히토7-3호 개발신탁ABL’을 선보였다. 총 60억원을 모집하며 연 16%의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부동산PF상품은 전체 P2P상품 중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65곳의 지난달 말 누적 대출액(2조3929억원) 가운데 부동산PF대출액(825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4.5%에 달한다. 부동산PF P2P대출상품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연 10%대 중반의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상환기간이 비교적 짧아 투자자 모집이 수월해 PF상품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어서다. 2015년 개인신용대출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어니스트펀드도 최근 부동산PF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PF상품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금리상승, 부동산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다른 상품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담보상품의 경우 대출자가 상환하지 못해도 담보물을 경매에 붙여 대출금을 회수하는 방식 등으로 투자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데 PF상품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클 수 있다. 특히 투자수요가 많은 서울권의 경매물과 달리 비서울권은 경기악화 시 원금회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수익률만 따질 게 아니라 소액 분산투자 원칙을 반드시 지키라고 조언한다.

 

P2P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상품을 부동산담포상품으로 오해하는 고객도 상당히 많다”며 “일반인이 PF상품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높은 수익률에 매료돼 투자하기보다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는 게 P2P투자의 제일 원칙”이라고 말했다.

 

서대웅 기자 mdw10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