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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금리 장사' 대부업계열 대형저축은행 '정조준'...수익 적정성. 대손비용 감안 순이자마진(NIM)공개한다

Bonjour Kwon 2018. 7. 16. 00:02

2018/07/15

 

대형 저축은행이 개인 신용대출에서 얼마만큼의 이자이익을 남기는지 회사별로 이달 중 공개된다. 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대출을 갚지 않아 떼인 돈)을 제한 금액이다. 저축은행별 대손비용 감안 순이자마진(NIM)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부업계열 대형 저축은행 7곳의 연 20%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은 전체 고금리 신용대출의 80%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토대로 신용도를 감안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연 20%가 넘는 과도한 이자를 받아온 저축은행의 금리산정체계를 고쳐 신용도에 맞는 금리가 부과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이달 안에 대형 저축은행 14개사의 신용대출 관련 대손비용 감안 순이자마진(NIM) 비율과 일반 순이자마진(NIM),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를 낱낱이 공개해 개인 신용대출에서 어떤 회사가 얼마만큼의 이익을 취했는지를 금융시장과 대출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분기 실적 발표 때 NIM을 공개한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NIM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손비용 감안 NIM은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에서도 발표된 적이 없다. 일반 NIM은 대출자가 돈을 갚지 않아 떼이는 돈인 대손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이자이익에서 자금조달비용만을 뺀 개념이다.

 

예를 들어 A저축은행의 대손비용 감안 NIM이 10%, 이자로 거둬간 돈이 1000억원이라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제하고 남긴 순이익은 100억원이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비공개 영업정보까지 발표하는 것은 취약계층에 대한 저축은행의 고금리 영업이 도를 넘었고, 이러한 행태를 그대로 놔둬선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인이 없는 은행과는 달리 저축은행은 오너 체제다. 대출자들은 500만~1000만원 안팎의 소액을 급하게 빌리는 경우가 많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자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일삼아 온 것은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대주주와 금리를 불문하고 급전을 구하는 대출자가 만난 결과다.

 

금감원은 주요 수익성 지표가 업계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은 저축은행에 대해선 대출자의 신용도에 비해 과도한 금리를 부과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고강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미 일부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조달금리와 업계 평균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마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논리대로 대출자 신용위험이 높아 고금리를 받아야 한다면 대손비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지금처럼 높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2014년 6월 -15.6%였던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성장률은 2016년 6월 20.9%까지 올라갔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2014년 6월 -15.6%였던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성장률은 2016년 6월 20.9%까지 올라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자 115만명 중 81.1%인 93만5000명의 대출금리가 연 20%를 넘는다. 특히 연 20% 이상 전체 대출 잔액 6조8196억원 중 오케이, SBI, 웰컴 등 대부업계열 상위 7개 저축은행의 비중이 80%(5조445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34%로 은행(2.04%)의 4배를 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9%로 은행(6%)의 3배가량이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74억원으로 전년보다 24.0%(2068억원) 늘었고 이자이익은 3조7463억원으로 19.8%(6196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1%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를 공개한 후 저축은행중앙회, 14개 대형사과 함께 대출금리산정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만들 계획이다. 또 올해 내 저축은행들이 개정된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제대로 적용하는지 현장점검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