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4
투자은행(IB) 업계의 예상대로 삼성물산 서초사옥(사진)의 매각가가 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긴 배경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트로피에셋’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트로피에셋이란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 상징적인 자산이 해당된다.
IB업계에 따르면 프라임급 오피스는 서울 핵심지역인 도심(CBD), 강남(GBD), 여의도(YBD) 권역 대로변에 위치하면서 연 면적 6만6000㎡(2만평) 이상인 건물이다.
이번에 매각된 연 면적 8만1117㎡규모의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서초대로에 위치한 것은 물론 지하철 강남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GBD 권역에 8만㎡ 이상인 오피스는 강남파이낸스센터(GFC)와 삼성전자 서초사옥, 파르나스타워 외에 없다. 지난 20년간 연 면적 8만㎡ 프라임 오피스 거래는 15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A동(삼성생명) B동(삼성물산 서초사옥), C동(삼성전자)으로 구성된 서초동 삼성타운의 연면적을 모두 합하면 39만6000㎡(12만평)으로 국내에 연면적 39만6000㎡ 이상인 오피스 타운은 서초동 삼성타운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국내 단순한 프라임 오피스로 판단해선 안된다”며 “프라임 중에서도 으뜸(prime of prime)인 오피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2021년까지 사옥 전체를 임차하는 마스터 리스 계약을 지난 2016년 체결해 공실도 없다.
또한 삼성그룹이 직접 그룹 사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한 만큼, 다른 오피스와 비교해 건축 자재, 내부 시설 면에서 우수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사옥 공사는 그룹 내 건설 계열사가 진행하는 것이 관례”라며 “삼성그룹이 직접 입주할 건물을 직접 건축한 만큼 건축자재, 원자재 면에서 최고가 재료들로 구성해 건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수 후 재매각(셀다운) 과정과 관련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미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도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다음달 13일 본 계약 이전까지 리츠 설립을 완료해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인수한다. 이후 NH투자증권이 총액인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임성엽기자 starleaf@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로그인 PC버전
ⓒ 2016. cnew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