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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파생상품 `큰손` 파산…휘청거리는 美 나스닥거래소.증거금 못내 1억유로 손실 FT "리먼파산 10년된 때

Bonjour Kwon 2018. 9. 15. 12:04

2018.09.14

 

증거금 못내 1억유로 손실

FT "리먼파산 10년된 때

파생상품 안전망 의구심"

 

노르웨이 '갑부' 개인 투자자가 에너지 파생상품 시장에서 파산하면서 이와 연계된 기업과 나스닥청산소(clearing house) 등이 1억유로 이상 손실을 보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한 개인 투자자의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손실로 거래소까지 크게 휘청거리면서 파생상품 거래 시스템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T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인 에이나르 오스는 독일과 노르웨이 에너지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지난 11일 큰 손실을 입어 디폴트를 선언했다. 노르웨이가 포함된 북유럽 지역 에너지 시장과 연계된 선물 계약 거래 기반인 나스닥은 이날 오스가 마진콜(선물가격 변화 또는 펀드 투자 원금 손실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에 응하지 못해 파산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큰 손실을 안은 오스는 이로 인해 거래가 금지됐다.

 

문제는 그뿐만 아니라 모든 참여자가 피해를 입게 됐다는 점이다. 이번 파산 사태로 인한 총 손실 규모가 1억1400만유로에 달한다고 FT는 전했다.

 

나스닥은 이 중 700만유로 손실을 메웠고 나머지 1억700만유로 손실에 대해선 거래에 참여한 기관들에 돈을 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FT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10주년 주간에 나온 이번 소식은 금융위기 이후 정책 당국이 고안한 방어막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청산소는 양측 거래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다른 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미래 금융위기에 견딜 수 있는 시장 안전망이다.

 

하지만 나스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 투자자가 큰 손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몇 단계의 안전망을 피해 갔다고 밝혔다. 오스는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자기 거래를 청산했다. 그가 추가 증거금으로 제공한 3600만유로도 잃게 되자 나스닥은 전체 거래를 중단시켰다. 오스가 손실을 보게 된 이유는 독일과 북유럽 전기 시장의 가격 차이에 대한 베팅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그는 두 나라 가격 차가 좁혀지는 데 투자했지만, 격차는 보통 때보다 17배나 확대됐다. 유럽의 탄소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독일은 전기 가격이 오른 반면 수력발전 비중이 높은 북유럽은 지난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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