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리포트/사모펀드의 세계①]‘10년 만에 3배’···66.5조로 불어난 PEF 시장
최종수정 2018-10-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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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이미지에서 모험자본 공급 전문 투자기구 변신
중소·중견기업 M&A 적극 참여···기업가치 키워 엑시트 성공
금융당국 ‘사모펀드 제도 개편’에 PEF M&A 활성화 기대
장 속 "비만균" 살찌는 원인제거! -20kg 감량성공!
주식으로 月 5,000만원씩 벌려면 "규칙 따라라"..
한앤컴퍼니가 SK해운 인수 전에 뛰어 든 것으로 알려졌다.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인수주체가 사모펀드라는 것도 주목할 만 하지만 그 주체가 국내 사모펀드라는 점이 더 관심이다.
1조원 이상의 빅딜이 흔치 않지만 국내 사모펀드가 뛰어 드는 것도 최근 들어 자주 있는 일이다. 글로벌 사모펀드에 안방을 내줬던 국내 사모펀드가 최근 몇년사이 덩치를 키우면ㅡㅡ서 굵직한 M&A를 속속 성사시키고 있는 점에서 조목할 만하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322조9462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모펀드는 2015년말 200조원에서 2016년 250조원, 2017년말 289조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며 올해 4월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공모펀드 순자산은 2015년말 214조원에서 2016년말 212조원, 작년말 218조원으로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순자산은 224조853억원이다.
펀드 수에서도 9월말 사모펀드는 9781개로 공모펀드(4162개)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2009년 20조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66조5000억원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PEF GP는 110개에서 232개로 늘어났으며 자산운용사 종사자 수도 4092명에서 7864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M&A에 적극 참여하며 PEF 시장을 키워나갔다. 이 기간 국내 PEF시장 성장에서는 토종 PEF로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스틱이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등이 크게 성장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국내 기업들 인수에 적극 나서는 와중에 토종 PEF들은 크게 눈에 뜨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으나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코웨이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했다. 2013년 12월 ING생명 본사로부터 한국법인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한 뒤 기업공개(IPO), 자본재조정(리캡),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으며 올해 9월 신한금융지주에 지분 59.15%(4850만주)를 2조2989억원에 넘겼다.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기존에 배당금과 IPO, 지분매각 등으로 5년간 2조원이 넘는 차익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도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을 인수해 글로벌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되팔아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VIG파트너스는 2012년 두산그룹으로부터 한국 버거킹을 1100억원에 인수한 뒤 3년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016년 4월 지분 100%(2100억원)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VIG파트너스는 배당 등을 포함할 경우 투자금의 두배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현재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한온시스템 등을 보유 중이며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대한전선, 에이블씨엔씨,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대성엘텍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현재 삼양옵틱스, 엠코르셋, 바디프랜드 등을 보유 중이다.
PEF가 다양한 기업의 경영참여자로 나서며 PEF 보유 기업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 사모펀드의 이미지는 해외 투기자본 경험으로 ‘기업사냥꾼’ ‘먹튀’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부실기업에 신규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사모펀드는 엑시트를 위해 기업실적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PEF가 인수한 뒤 상장한 ING생명과 삼양옵틱스는 증시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사모펀드 시장은 금융당국이 규제완화에 나서며 향후 시장에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며 몸집을 더 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사모펀드 제도에 대한 규제완화로 헤지펀드와 PEF를 나누는 ‘10%룰’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모펀드 시장은 헤지펀드와 PEF로 나뉘는데 헤지펀드의 경우 지분 보유 의무는 없지만 10%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고, PEF의 경우 의결권 있는 주식을 10% 이상 취득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PEF는 대기업의 지분참여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투자자 수를 ‘49명 이하’에서 ‘100명 이하’로 확대하고 10% 지분보유 규제 등을 폐지하는 ‘사모펀드 체계 개편방향’을 발표하며 사모펀드 투자 자금으로 더욱 다양한 투자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차입과 대출규제 완화로 사모펀드가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PEF와 헤지펀드로 나뉘었던 운용영역을 해제하면서 사모펀드가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 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경영권 위협 요인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하며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과거 SK가 헤지펀드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하며 많은 비용을 지출했으나 소버린 사태를 겪으며 SK의 경영권 이슈들이 많이 해결됐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SK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계속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분쟁 가능성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경영권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NW리포트/사모펀드의 세계②]국내 PEF, 경영능력도 향상···성공적 엑시트로 수익률 ‘굿’
최종수정 2018-10-08
기업사냥꾼으로 인식되던 PEF에 대한 인식 변화
손 대는 기업마다 재무구조·실적 몰라보게 개선
매각·IPO 통해 엑시트···이후에도 대어 잇따라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우량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인수 기업 실적을 정상화시킨 이후 IPO·매각 등을 진행,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가장 성공적인 딜을 이뤄낸 PEF는 MBK파트너스가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2월 ING생명(현 오렌지생명) 한국법인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5년여간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본사로부터 1조8400억원에 한국법인 지분 100%를 인수했고 올해 9월 신한금융지주에게 ING생명 주식 59.15%를 2조2989억원에 매각했다. 2017년 구주매출 IPO를 통해 회수한 금액 1조1055억원을 더하면 지분매각으로만 약 3조4044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또 MBK파트너는 이외에도 자본재조정(리캡)과 배당 등을 통해 미리 투자금과 이익을 회수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으로부터 2014년 1005억원, 2015년 1825억원, 2016년 167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IPO 이후 남은 지분 59.15%에 대한 배당까지 더하면 약 5764억원 가량에 달한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대한광통신, 티슈진 딜도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 꼽힌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대한광통신 주식 1200만주와 900만주를 매도하면서 약 4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또 보유하고 있던 티슈진 지분 절반을 상장과 동시에 매각 40억원의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VIG파트너스도 버거킹을 통해 1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2012년 11월 두산그룹으로부터 버거킹을 1100억원에 매입한 VIG파트너스는 3년 여만인 2016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원에 매각했다.
이같이 PEF가 성공적인 엑시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직접 경영에 참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ING생명의 경우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실적은 매출액 2조7833억원, 영업이익 2537억원, 당기순이익 1878억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매출액은 4조3423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을 기록했다. 4년새 매출액은 56.01%, 영업이익은 77.49%, 순이익은 81.15% 증가한 것이다.
대한광통신의 경우 큐캐피탈이 인수하기 전인 2012년에는 매출액 1064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339억원을 기록했지만, 인수된 이후 흑자 전환하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39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PEF들의 성공적인 엑시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코웨이, 바디프랜드, 에이치라인해운 등 현재 IPO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업들 중 다수가 PEF 투자사로 이들 역시 PEF의 손을 탄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선 IPO 대어로 꼽히는 바디프랜드는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8월 네오플럭스와 함께 약 4000억원에 바디프랜드를 인수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바디프랜드의 몸값은 2조원 이상이다.
연결기준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4129억원, 영업이익은 833억원, 순이익은 6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VIG파트너스에게 매각되기 전인 2014년(매출액 1438억원, 영업이익 293억원, 순이익 488억원)과 비교해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184%, 순이익은 30.53% 늘어난 액수다.
또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도 인수된 이후 줄곧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앰컴퍼니가 2014년 한진해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고 신설한 호사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 3349억원에서 2017년 7657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699억원에서 2370억원으로, 순이익은 386억원에서 1666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기업사냥꾼으로 인식되던 PEF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다. 직접 경영에 참여해 부실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이후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끌어내면서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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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리포트/사모펀드의 세계③]잘 잡으면 대박, 잘 못 잡으면 엑시트 고민
최종수정 2018-10-08
EF 주목 받던 식음료 업체, 불황에 매각 불발
최저임금 인상·경쟁심화에 수익 급격히 악화
에이블씨엔씨, IMM PE 인수 후 영업이익 반토막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기업가치를 키우는 곳도 있지만 실적 개선에 고전하며 엑시트(투자금회수)에 고민을 안겨주는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사모펀드는 투자자를 모집해 기업에 지분투자를 한 뒤 4~5년 정도 경영개선 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형태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최근에는 단순 지분매각 외에도 IPO(기업공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엑시트에 나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사모펀드가 투자한 뒤 기업가치가 하락할 경우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과거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이 오비맥주로 재미를 본 것과 달리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에 투자한 PEF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KKR은 2009년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해 2014년 AB인베브에 58억 달러를 받고 재매각해 2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성공적인 딜로 꼽여왔다.
하지만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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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PE는 지난 2011년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를 1200억원에 사들였다. 놀부는 2016년 영업이익이 2015년 대비 172% 증가한 44억7131만원을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32억3059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인수 후 8년이 지난 만큼 엑시트를 고민해야 하지만 작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만큼 손해를 보지 않고서는 매각도 힘든 상태다. 모건스탠리 PE는 지난 2015년에도 놀부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로하틴그룹(TRG)도 2013년 BBQ로부터 BHC 지분 100%를 1200억원에 인수해 보유 중이다. 로하틴그룹은 BHC를 인수해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등 인수 후 기업가치를 약 5배 이상 키웠으나 작년 회사 영업이익은 2016년 704억원에서 2017년 64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도 골칫거리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본사 측이 점주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동의없이 광고비를 걷어가 집행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본사가 낮은 원가로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을 사들여 높은 가격에 가맹점에 납품해 폭리를 취했다며 본사를 횡령·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로하틴그룹은 펀드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BHC를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BHC의 높아진 몸값과 가맹점주와의 갈등, BBQ와의 소송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우려 등으로 향후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는 올해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 매각에 나섰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SC PE는 지난 2014년 썬앳푸드로부트 엠에프지코리아 지분 71.42%를 인수했다. 매드포갈릭은 전국에 총 40개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중이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54%, 66.65% 증가한 908억2813만원, 31억8038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각가를 두고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 업체 외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3년 인수한 대성엘텍은 지난해 지분 인수 후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다. 대성엘텍은 2013년 영업이익이 -20억원으로 적자를 낸 뒤 2014년 70억원, 2015년 41억원, 2016년 76억원 수익을 기록했으나 작년 21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2.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작년 4월 IMM프라이빗에쿼티 품에 안긴 뒤 실적이 반토막 났다.
창업주인 서영필 전 회장은 보유 지분 29.31% 중 25.54%(431만3730주)를 1882억원에 IMM PE에 넘겼다. IMM PE는 K뷰티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계약 당일 시장가인 2만8300원 대비 54%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IMM PE는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을 59.54%까지 확대한 상태다.
IMM PE는 성장성을 눈여겨 봤지만 실제 실적과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탔다. 2016년 4346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말 345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3억원에서 11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DB증권은 올해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이익이 -126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의 지속되는 부진에 지난 8월 이세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세준·이해준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IMM PE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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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리포트/사모펀드의 세계④]‘토종 PEF의 힘’ 사모펀드를 이끄는 사람들
최종수정 2018-10-08
김병주 MBK 회장,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우뚝
윤여을·한상원 ‘한앤컴퍼니’ 해운업 집중투자 주목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중소형 기업 딜에 집중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향후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MBK파트너스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의 매각에 성공하고 한앤컴퍼니가 SK해운 인수에 뛰어드는 등 PEF의 활약들이 이어지자 지난 10년간 PEF 시장을 이끌어온 각 수장들에 대한 스토리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PEF시장에서 MBK파트너스는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존재다. MBK파트너스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설립 후 14년 동안 30여개 기업을 사들인 전통적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강자로 꼽힌다.
MBK파트너스 중심에 있는 김병주 회장은 1963년생으로 10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사립대 하버포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으로 직장을 옮긴 뒤 2000년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성공시키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05년 칼라일에서 근무하던 아시아계 동료들을 이끌고 MBK파트너스를 창립했다. 설립 후 장기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내세우며 아시아 지역내 최대 사모펀드 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창립 후 한미캐피탈,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ING생명, 코웨이, 딜라이브 등에 투자하며 몸집을 불려나갔으며 김 회장은 ‘아시아 M&A의 대부’라는 호칭을 얻었다. 김 회장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에회장의 넷째 사위이기도 하다.
MBK파트너스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2010년 한상원 대표와 윤여을 회장이 손을 잡고 만든 곳이다. 윤 회장은 20년간 소니코리아를 이끈 인물이다.
한상원 대표는 1971년생으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모건스탠리 PE 아시아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모건스탠리 PE 대표를 맡을 당시 쌍용(현 GS글로벌), 현대로템 등 주요 딜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윤여을 회장과 한상원 대표는 하버드 MBA 선후배 사이로 한 대표는 투자부문, 윤 회장은 경영부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2011년 설립 1년 만에 곧바로 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으며 설립 5년만에 운용자산 3조원을 돌파하는 ‘슈퍼루키’의 모습을 보였다. 한앤컴퍼니는 1호 펀드를 통해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코아비스 등의 인수에 나선 바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로부터 SK엔카 지분 50.1%를 2050억원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SK해운 인수를 결정하고 SK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으로부터 벌크선 사업부를 인수, 에이치라인해운을 출범시킨 바 있어 SK해운 인수 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송인준 IMM PE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입한 뒤 1991년 글로벌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에서 근무하며 M&A 감각을 키웠다. 이후 그는 안진회계법인, 한국종합금융, IMM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를 거치며 벤처캐피털, 기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업계를 경험한 뒤 2006년 IMM PE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1000억~1조 규모의 중형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캐프, 한독, 할리스, 현대LNG해운, 대한전선, 태림포장, 에이블씨엔씨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공인회계사 출신의 대표가 이끄는 IMM PE의 경우 경영권 인수 후 ‘밀착 경영’을 통해 기업 경영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투자를 시작해 작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자동차 와이퍼 업체 캐프는 IMM PE가 인수 당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2013년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3년 1000억원에 인수한 할리스커피 또한 2017년 2월 김유진 IMM PE 이사를 대표로 선임한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작년 실적이 급감한 에이블씨엔씨에 이해준 IMM PE 부사장을 대표로 올려 경영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삼양옵틱스, 엠코르셋 등을 코스닥에 잇달아 상장시키며 주목받은 VIG파트너스는 국내 첫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의 후예’다.
2005년 설립된 국내 첫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LG실트론 투자 실패로 위기에 처하자 보고펀드에 가장 늦게 합류했던 박병무 대표는 바이아웃 부분을 분리해 2016년 VIG로 독립했다.
2010년 보고펀드에 합류했던 박 대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그동안 버거킹, 삼양옵틱스, 엠코르셋, 바디프랜드, 하이파킹 등 중소·중견 경영권 인수에 집중해 딜을 성공시켰다.
2015년 인수한 바디브랜드는 내년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해 투자금액의 5배에 가까운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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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도시가스 자회사 해양·서라벌도시가스 매각…글랜우드 PE 우선협상자 선정 6천억에 판다. (0) | 2018.10.04 |
연연식당 디딤(백제원과 도쿄하나 등 브랜드50여매장 요식업체)…베스타스운용 1000억 부동산펀드추진. 운용사 땅에 투자. 외식업체 신축임대 영업 (0) | 2018.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