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소유보다 임차” 사옥문화 변화하는 국내 증권사.다른기업.공공기관에도 선진국처럼 확산될까?

Bonjour Kwon 2018. 11. 23. 08:26

2018-11-23

 

국내 수위증권사들의 ‘사옥’에 대한 관념이 변화하고 있다. 소유 보다 임차를 선택해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 5개사와 메리츠종금증권을 포함한 자기자본 기준 6개 대형 증권사 중 사옥을 직접 소유한 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2곳에 그친다.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는 2011년 미래에셋증권시절부터 서울 을지로 센터원에 임차 형태로 입주 중이다. 센터원 건물은 미래에셋그룹 소속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 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KB증권도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케이타워에 10년 임차를 조건으로 올해 6월 입주했다. KB증권은 구 현대증권 시절 사옥을 하나대체자산운용에 매각 한 뒤 바로 입주해 세일즈앤리스백 형식으로 사용해왔다. 이후 교직원공제회관으로 둥지를 옮겼다. 현대그룹 계열사 시절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사옥을 매각한 바 있다.

 

삼성증권도 삼성그룹 서초사옥으로 지난해 회사를 이전하며 임차해 운영 중이다.

 

자기자본 6위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1사옥과 2사옥을 패키지 형식으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내년 6월 IFC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도 최근 사옥 매각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옥 매각을 본격화했다. NH투자증권의 사옥 매각이 현실화 되면 사옥을 직접 매입한 초대형IB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지주 사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과거 자기 사옥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마케팅’ 역량이 중요한 증권사에게 당연시 됐다. ‘간판’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관념은 초대형IB 제도 도입 후 급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몸집을 불리다 보니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자기자본 수익률(ROE)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ROE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자산으로 묶인 사옥을 유동화하면서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자본을 투입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사옥을 직접 소유하고 있으면 자산으로 묶여 자본 효율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사옥 매각 후 유동화를 진행하면 자산과 부채는 줄어드는 만큼 자본은 늘어나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도 “사옥 소유를 위해 수천억대의 자금을 투입해 건물을 올리며 자산으로 묶여 있는 것보단 투명성을 확보한 운용사가 운용 중인 펀드 소유 건물을 임차해 투자자들과 건물운영 이익을 공유하는 게 효율적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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