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언 칼럼 "2040년 내연기관차 사라질 것"
2018.12.05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총괄
세계 3대 車디자이너 인터뷰
"전기차의 시대는 빨리 올 수 있지만 자율주행차 시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영국 럭셔리카 메이커 재규어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언 칼럼 디자인 총괄디렉터가 5일 방한해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칼럼 총괄디렉터는 현대차그룹의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 경영담당 사장,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인 총괄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64세의 현역 자동차 디자이너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 산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1979년 포드차에 입사해 1999년부터는 재규어에서 일하면서 40년을 자동차업계의 부침과 함께한 셈이다.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이 영국의 1960~1970년대 영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뒤쫓아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영국은 당시 노조 활동, 정부 개입 등으로 자동차업계 문화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며 "차 산업이나 브랜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동차업체를 경영했다"고 밝혔다. 당시 영국은 세계 2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자동차 시장 기술력을 주도해가고 있었지만 잦은 노사분규 등을 겪으면서 1968년 정부 주도하에 재규어를 비롯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는 BLMC(브리티시 레이랜드 자동차회사)라는 이름으로 합병하면서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해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칼럼 총괄디렉터는 "그때는 차를 모르는 사람들이 차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영국 차 산업 자체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라며 "지금은 자율주행차 등 각국마다 다양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자동차 기술은 자동차산업의 최근 100년을 뒤돌아봐도 가장 큰 변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2040년이 되면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한 자동차들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모두 전기차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율주행차까지는 이른 시간 안에 도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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