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2019-01-03
2018년 처음 개장한 미국 시애틀의 무인 매장 `아마존고` 1호점. 무인 매장은 2019년부터는 유통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가치 소비 시대도 끝났다.
이제 이모션(emotion·감정) 소비의 시대다.
지난해 미국 유통업은 역대급 변화를 겪었다.
토이저러스, 시어스 백화점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역사와 전통의 유통 공룡이 줄줄이 쓰러진 반면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은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초호황을 기록했다.
월마트와 타깃, 베스트바이 등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은 온라인 전환에 성공해 온라인 유통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런가 하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이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매감한 해가 됐다.
그렇다면 2019년 올해 유통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월스트리트저널(WSJ), 포브스 등은 2019년 유통은 브랜드가 '컬처 코드'가 되고 아마존고(Amazon Go) 등 무인 매장이 확산되며, 체험형 유통이 정착하는 등 트렌드를 전망했다.
또 구독형 이머커스가 급성장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멀티채널(옴니채널)은 유통의 뉴노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2019년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선호하는 방식이 바뀌고 신기술이 시장을 정의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 컬처 코드가 된 브랜드
지금까지 쇼핑은 '가격'과 동일시 됐다.
값싼 제품이 더 많이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스토리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 등 신소비층은 가격 대신 '감정'으로 쇼핑을 한다.
기업 브랜드가 컬처 코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는 엔터테인먼트, 패션, 뉴스, 소셜 미디어에서 '문화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배송이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다.
온라인 배송은 2012년 평균 5.5일 소요되던 것이 지난해는 4.5일로 줄었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출하 기간이 2일로 줄어든다.
미국도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는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 이전에 도착하는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신소비 층은 제품을 가격이나 효용보다 이미지, 문화적 코드로 구매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은 소비 확산을 돕는다.
◆ 무인 매장·로봇 확산
아마존의 무인 매장 '아마존고'는 전 세계 무인 매장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솔루션을 확산시켰다.
아마존은 자사 무인점포인 '아마존고' 매장을 2019년부터 3년간 30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고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고비용 구조이지만 일반 편의점이나 중소형 매장에서도 2019년부터 무인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고해상도 CCTV가 고객을 추적해 선택하는 상품을 식별하고 선택된 상품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바코드를 통해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에서도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24시간 보안 시스템의 발전으로 무인 매장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체험형 유통의 부상·정착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 판매를 위해 존재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구매 행위'에서 벗어나 쇼핑을 통해 매력적인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 쇼핑'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 것은 시간 문제다.
2019년에는 3800개 이상 미 오프라인 매장(중소 브랜드 포함)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점을 리노베이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포라(Sephora)와 같은 화장품 유통 매장은 기존 상점에 모바일 앱 등을 결합시켜 매장을 재창조했다.
삼성전자도 미 전역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지만 이 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모바일 기술을 매장에 결합시킨 '순수 경험'만을 위한 매장이 생긴 것이다.
◆ 구독형 이커머스 급성장
화장품에서부터 이불, 매트리스, 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구독형(subscription) 이커머스의 성장은 배달의 확산과 맥락을 같이 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온라인 소비자의 15%가 구독형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험형 유통과 구독형 이커머스 등이 성장한다고 해도 '오프라인 유통'의 중요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오프라인 통합을 이뤄낸다면 오프라인 매장은 주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멀티채널(옴니채널)은 소비자 첫인상에서부터 최종 판매시점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인수한 슈퍼마켓 체인점 홀푸드를 미 전 역으로 확대해 상품을 2시간 만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현재는 도시 및 부촌 중심으로 475개로 한정돼 있으나 아이다호, 유타, 와이오밍 등 현재 매장이 없는 교외 및 기타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미 전 지역에서 2시간 이내 아마존 상품 배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며 약국 체인, 편의점까지 영역을 확대하다는 것이다.
홀푸드에 아마존 제품을 판매해 오프라인 확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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