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부산대개조.프로젝트.스마트시티.평화시대에 부산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도!

Bonjour Kwon 2019. 2. 20. 07:54

[기고] 연결·혁신·균형…`새로운 부산` 프로젝트

2019.02.20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시민들 앞에서 부산을 통째로 바꾸기 위한 '부산대개조 비전'을 선포했다. 선포식 장소는 부산 사상구의 한 폐공장이었다. 지역 경제 침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산대개조의 과제를 상징하는 최적의 장소로 그곳을 선택한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5년간 죽어 있던 공장이 되살아날 정도로 후끈했다.

 

부산은 이 과정을 통해 두 가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첫째, 부산대개조를 위한 온전한 추동력을 확보했다. 부산대개조는 '연결, 혁신, 균형'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대한민국 도시 미래에 획기적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부산시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복합역 개발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추진을 약속받았다.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도 그동안 논란이 있었으나, 민자 적격성 심사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확인했고 빠르게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사업은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게 됐다. 낙동강 하구에 들어설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것을 국가가 약속한 만큼 지역 혁신성장에 롤모델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부·울·경 800만 시·도민의 간절한 염원인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부·울·경과 대구·경북 5개 시도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향한 디딤돌이 놓인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소음, 안전성 문제, 확장성 문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 이제 합리적 대안을 찾을 길이 열렸다.

 

둘째, 한반도 평화시대에 부산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했다. 필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요청해왔으며, 구체적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현실적 의제로 두 가지를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이 첫 번째 의제다. 2월 말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후 진행될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북한의 대외개방은 예상보다 급진전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의 기초 인프라 개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북한개발은행은 국제적 협력시스템을 통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마련 방안이다.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도하에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북한개발은행은 부산을 동북아 금융허브 도시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담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이 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북한 개발과 관련된 자금과 물자, 인력이 부산에 모여들게 되고 국제 금융기관들을 유치해 한반도 평화시대의 글로벌 금융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의제는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이다. 필자가 지난해 10월 '10·4 남북정상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남측 방문단 공동대표단장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산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관심이었다. 기반시설이 부족한 북측 현실이 오히려 시작부터 계획적으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 부산이라면 북측과의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 협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대개조 비전 선포를 통해 부산 재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변화와 혁신은 '방향'과 '속도'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제 방향은 잡혔다. 남은 것은 속도다. 추진체계를 빠르게 구성해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중앙 부처와 협조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속도를 내려 한다. 부산대개조 성공은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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