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서울 도심 가산디지털역 `G밸리`…제2벤처붐 중심! 젊은 벤처들이 몰려온다

Bonjour Kwon 2019. 6. 7. 07:21

 

2019.06.06

제2벤처붐 중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가보니

 

3D프린터 등 첨단설비 무료

사무실 이용료도 月30만원

 

자금·정보 등 지원받기 쉬워

2030 근로자가 전체 54%

 

지하철 1호선 가산디지털역 4번 출구로 나오면 할인매장이 밀집한 가산로데오거리가 나온다. 지난 5일 찾아간 현대아울렛 7층의 G밸리테크플랫폼. 이곳에 마련된 제조혁신센터에서는 3D프린터, 3D스캐너, 모델링 소프트웨어, 레이저커터 등 20종의 첨단장비를 이용해 만든 서핑보드, 경첩부품, 캐릭터상품 등 시제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3년 전 개관한 후 입주 기업들이 재료비만 내고 상주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지금은 증강현실, 의료기기,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련 스타트업 9개사가 입주해 창업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2인실 사무공간 이용료가 월 30만원에 불과해 스타트업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면서 "주요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의 연구개발 과제, 시제품 제작 등 지원 사업 관련 정보를 얻기 쉽고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다 보니 정보 교류도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제2 벤처붐 조성에 올인하면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옛 구로산업단지)에 스타트업 등 청년 벤처인들이 몰리며 벤처 창업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G밸리테크플랫폼을 비롯해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관하는 메이커스페이스, IBK기업은행의 `창공`, 신용보증기금의 창업드림센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제조혁신센터 등 공공 부문 창업지원시설만 10곳이 자리 잡고 있다.

 

1970년대 섬유산업의 중심이었던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어 입지 면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데다 첨단정보·지식산업 관련 업체가 모이면서 자생적으로 벤처생태계가 확산됐다. 이미 서울디지털단지 내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인 54%가 20·30대이며, 전국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로 꼽힌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전국 지식산업센터 중 53%가 밀집돼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스타트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가 가능한 데다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으로 창업·벤처기업에 매력적인 입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 지원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 기능을 포함한 창업지원시설들을 서울디지털단지에 세우는 중이다. 올해 초 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해 설립된 메이커스페이스 `지캠프`는 1000㎡ 규모로 컴퓨터수치제어(CNC) 가공실, 주형레이저커터실, 제품설계실, 전자실, 3D프린터실,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실, 교육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전 세계적으로 `1인 제조업`으로 불리는 메이커가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비와 교육 과정을 갖춘 창작활동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도 각광받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달 안에 기업들이 현장에서 `컬러·소재·마감(CMF)`을 만지며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디자인제조혁신센터를 선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IBK창공 구로지점을 열고 업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우수 졸업기업 대상으로는 직접 투자하거나 글로벌 투자 유치를 도와주고 있다.

 

젊은 근로자들이 몰리자 산업단지공단은 서울디지털단지 내 근로자들의 주거와 문화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대형 복합시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착공이 목표인 `패션업 랜드마크`는 SG세계물산과 함께 기숙사와 창업지원센터, 패션 관련 판매시설이 모여 있는 대형 복합시설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기숙사와 문화센터 등이 들어서는 G밸리 근로자문화복지센터, 넷마블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G-스퀘어 등도 진행 중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단 내 근로자를 위한 주거 공간 확충과 세련된 상업·문화시설 도입에 따른 산단 이미지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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