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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신용하락 시작"…S&P의 경고.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산업 향후 1~2년간 어려움 직면 상장사 단기유동성 빨간불.정부가격통제.지나친주주환원등

Bonjour Kwon 2019. 7. 11. 06:58

 

 

 

 

2019.07.10

 

◆ 흔들리는 기업 신용도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한국 200대 기업 신용도가 당분간 부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이 같은 전망의 세 가지 이유로 국내 기업의 험난한 영업 환경, 공격적인 투자·재무 정책, 규제 리스크를 들었다.

 

이날 S&P는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다"며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의 신용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P는 "수출의존형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은 향후 1~2년간 어려운 영업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작년 말부터 일부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 들어 한국 기업 중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S&P는 우리 경제에 대해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재고 수준과 세계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가 생산과 민간투자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는 데다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매일경제가 올 1분기 유가증권시장 소속 매출 상위 100곳의 유동비율을 조사해 본 결과도 S&P의 경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기업 3곳 중 1곳의 유동비율이 100% 미만으로 나타나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하는 빚(유동부채)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유동화 자산보다 단기 채무가 더 많다는 뜻으로 단기 유동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2015년 1분기 기준으로는 분석 대상의 26%가 유동비율 100% 미만이었다. 2017년 1분기에 28%로 높아졌고 올 1분기에 이 비율이 3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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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돈 많은데 이익은 뒷걸음…대기업 31% 유동성 `비상`

 

최초입력 2019.07.10 17

대규모 투자·인건비 급증에

밖으론 G2무역전쟁 역풍

안으론 52시간 등 규제 겹쳐

 

해운 등 주요 수출업종

1등기업마저 부채비율 악화

올 주요상장사 이익 38%↓

 

◆ 흔들리는 기업 신용도 ◆

 

 

수출에 주력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2년 새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글로벌 무역전쟁이란 `역풍`을 만나 단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번에 국내 주요 기업을 향해 신용도의 부정적 흐름을 경고한 것은 이들 기업이 `투자 확대→글로벌 수요 감소→기업 이익 감소→재무 부담 가중`이란 전형적인 신용도 하락 사이클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매일경제신문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올해 1분기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소속된 매출 상위 상장사 100곳의 유동비율(단기 채무 지불 능력)을 조사했다.

 

1분기 기준 31곳의 상장사 유동비율은 100% 미만으로 나왔다. 이들은 1년 내 돌아오는 빚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막기 어려워 추가 외부 차입이 필요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100%가 넘으면 보통이고 200%가 넘으면 재무 지표가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주요 상장사 재무 부담이 커진 것은 글로벌 무역전쟁이란 대외 변수와 주 52시간 근무제, 회계기준 변경 등 국내 규제 리스크로 인한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분석 대상 100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4조254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3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정보기술(IT)·해운·음식료·물류 등 주력 업종 대표 업체마저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출 상위 상장사 100곳 중 LG디스플레이는 유동부채 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며 최근 2년 새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수익 기반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19조원대 투자비를 책정하고 2017년부터 관련 비용 조달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말 16조원대로 설비투자 계획을 수정하면서 눈높이를 낮췄지만 투자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해 재무구조 악화를 초래했다. 2017년 1분기 6조8692억원이었던 LG디스플레이 유동부채는 올해 1분기 9조7308억원으로 2년 새 41.7% 급증했다. 81%였던 LG디스플레이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31%까지 치솟았고, 유동비율은 2년 새 140%에서 98%로 급감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집행에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분기 영업이익 1조269억원을 올렸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는 1320억원 적자를 냈다.

 

현대상선 역시 유동부채가 큰 폭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원가 경쟁력과 규모 경제를 갖춘 신규 선박을 대거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유동성 악화로 다가왔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대형 선박으로 운송비용을 낮추고 있는 추세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이지만 차입금 확대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상선은 지날달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도입하기 위해 KDB산업은행 등에 2조원을 대출받았다. 건조선가의 10%를 현대상선이 부담하고 나머지 90%는 선박금융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2017년 1분기 1조908억원이었던 현대상선의 유동부채는 올해 1분기 1조7778억원으로 2년 새 63% 급증했다. 153%였던 유동비율 역시 같은 기간 83.22%로 크게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유동비율이 급감했다. 지난해까지는 임차기간이 끝난 뒤 해당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 `금융리스`의 경우에만 관련 자산·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임차기간이 끝난 뒤 자산을 반납하면 되는 `운용리스`는 지급해야 할 리스료만 인식하면 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금융·운용리스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리스에 대해 사용권자산과 리스 부채를 인식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매장 가운데 직접 소유한 비율이 절반도 안돼 부채 인식이 급격히 늘어났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까지 겹쳤다. 중국 사드 여파로 영업 외 비용이 발생하면서 작년 1분기 순손실 99억원을 냈다. 올해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며 성장 동력의 한 축을 잃었다는 평가기 나온다.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는 CJ그룹 계열사의 재무 리스크도 높아졌다. 그룹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은 작년에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합병(M&A)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 위주 정책은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CJ대한통운 지표를 제외한 제일제당의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980억원이다. 단기차입금(2조7428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단기차입금은 1조42억원에 달하지만 수중에 있는 현금은 1856억원에 불과하다.

 

[문일호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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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호 기자 /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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