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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보고서 "늙어가는 한국…4년내 제로금리될것"고령화·저성장에 국고채금리↓ 잠재성장률 2% 내외로 전망

Bonjour Kwon 2019. 9. 24. 06:06

 

2019.09.23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년 안에 제로(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이 만성화하면서 장기적으로 국고채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고채 금리가 공급 증가 전망,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한 달여 동안 반등한 상황에서 제로 금리 시대 진입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해 주목된다. 국채 금리가 0% 수준까지 떨어지면 채권 투자 수익률이 줄어드는 만큼 다양한 국외 자산으로 투자 지평을 넓힐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7bp(1bp=0.01%포인트) 오른 1.462%로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0.1bp 떨어진 1.331%, 5년물은 0.5bp 오른1.402%로 마감했다.

 

지난달 연저점을 찍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저성장이 한국에서 `뉴 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이미 시중금리가 마이너스대로 진입한 유럽과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투자등급 국채 중 34%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다.

 

시중금리 0%대 진입이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던 차에 KB증권은 4년 안에 이 같은 현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보다 먼저 10년물 국채 금리가 0%대에 진입한 국가들의 고령화율과 한국 인구 추계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2023년까지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0%대에 도달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 잠재성장률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데 국고채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배경이다. KB증권은 2000년대 4% 중반이던 한국 잠재성장률이 2010년대에는 2%대 후반, 2020년대에는 2%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 금리 시대에서 투자자들 전략은 큰 폭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성장률 저하로 금리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국고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국내 증시 수익률도 내려갈 공산이 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외 자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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