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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룹, 뉴욕호텔 인수…글로벌투자 박차. 1650억원 들여 맨해튼 하얏트 2곳 사들여 호스피털리티 비전 본격화 공유오피스 사업도 강화

Bonjour Kwon 2019. 10. 4. 08:09

 

2019.10.03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호텔 2곳을 전격 인수했다. 아주그룹이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 등 복합 레저산업을 뜻하는 호스피털리티 관련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본격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맨해튼 미드타운 인근 햐얏트 브랜드 호텔 2곳을 지난달 매입했다고 3일 밝혔다.

 

대상 호텔은 36번가 하얏트 플레이스(52 West 36th Street)와 31번가 하얏트 헤럴드스퀘어(30 West 31st Street)로, 총 1억3800만달러(약 1650억원)에 매입했다.

 

미국 부동산 전문매체 더리얼딜에 따르면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체서피크호텔신탁`이 보유 중이던 맨해튼 햐얏트 플레이스와 하얏트 헤럴드스퀘어를 각각 8600만달러, 5200만달러에 매입했다.

 

두 호텔 모두 브로드웨이와 타임스스퀘어 등이 가까워 관광객이 몰리고 금융가 비즈니스 출장객도 들르기 좋은 입지여서 투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호텔앤리조트그룹 관계자는 "매각사인 파크호텔&리조트가 지난 5월 체서피크호텔신탁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좋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면서 "세계 관광 1위인 뉴욕에서도 입지가 좋아 지난 5년간 평균 투숙률이 94%로 높은 데다 낮은 매입가로 자본 차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 호텔 인수로 아주그룹이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미국 워싱턴DC, 새너제이, 시애틀 소재 호텔에 뉴욕 호텔 2개를 더해 총 5개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

 

아주그룹은 1987년 서교호텔(현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2000년 하얏트리젠시제주(현 더쇼어호텔 제주)를 인수하며 관광레저사업에 진출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장남이자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출신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후 고객 맞춤형 토종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를 출범해 11호점까지 내는 등 공간과 호스피털리티를 결합한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윤회 대표는 "호스피털리티 섹터 안에서 단순한 호텔 부동산 투자를 넘어 이와 관련된 브랜드와 리테일, 테크놀로지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투자와 개발을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호스피털리티 관련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호텔 관련 사업은 호텔 부동산 개발·운영 과정에서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스타우드)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방식(메리어트)이 대표적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의 라이즈 호텔은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예약망과 결합해 럭셔리 부티크 호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한국계 기업들이 뉴욕 호텔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2015년 롯데그룹이 뉴욕팰리스호텔을 8억500만달러(약 9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안방그룹에서 58억달러(약 7조원)에 인수한 15개 미국 호텔(총 6912객실) 중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남단 JW메리어트에섹스하우스도 포함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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