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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기업간마저도 빈익빈 부익부의`마태 효과(Matthew Effect)-'있는자는 받아 풍족하게되고 없는자는 그있는것까지 빼앗기리라'

Bonjour Kwon 2020. 2. 7. 11:15

슈퍼스타 기업과 `마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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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네~~

 

입력 2020.02.07

경영자들은 인문학을 통해 틀을 벗어나는 통찰력과 영감을 얻는다. 맥킨지가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의 성과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는 성경의 마태복음 25장 29절을 향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는 구절, 즉 빈익빈 부익부의 '마태 효과(Matthew Effect)'다.

 

맥킨지가 최근 전 세계 연간 매출 10억달러 이상 대기업 5750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기업 성과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우선 최상위 10%, 이른바 '슈퍼스타' 기업(575개)들이 전체 경제적 부가가치(EVA·투하 총자본에 대해 자본비용 이상 창출한 이익)의 80%를 창출하고 있었고, 최상위 1%는 전체의 36%를 창출할 만큼 파워풀했다. 한국 기업 12개를 포함해 172개 아시아 기업이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반면 중간 60%에 속한 기업들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고, 최하위 10% 기업은 오히려 가치를 파괴했다.

 

 

지난 20년간 슈퍼스타 기업들과 다른 기업들 간 간극은 더 커졌다. 슈퍼스타 기업들은 20년 전 대비 1.6배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반면 최하위 기업, 이른바 '좀비 기업'들은 1.5배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파괴했다. 잘나가는 기업들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투자해 더욱 강력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스타 기업도 안심할 수는 없다. 10년 후에도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시장 기업이 슈퍼스타 반열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60%로 선진시장(40%)보다 높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자본집약도(Capital intensity) 역시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투자는 늘었지만 돈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10년 전 글로벌 대기업들(매출 기준 상위 5000개 기업)은 100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80원을 투자했다. 지금은 110원을 투자한다.

 

 

 

이는 글로벌 현상이긴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더욱 심하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신규 투자금액의 절반이 아시아 기업에 투자됐고, 무려 3분의 1이 중국에 투자됐다. 이 투자금을 기반으로 아시아 기업들은 엄청나게 규모를 키웠고, 그 결과 글로벌 대기업 중 아시아 비중이 같은 기간 37%에서 43%로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는 오히려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10년 전 725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지만 지금은 340억달러의 가치를 파괴하고 있는데, 그 하락폭의 절반이 아시아 기업의 저조한 성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대기업들의 경우 지난 10년간 약 10조달러의 자본 투자가 발생했으나 이 중 80%가 유틸리티, 운송, 부동산·건설, 에너지, 자본재 등 분야로 유입돼 가치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하위 성과 200개 아시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 기업 가치 파괴의 3분의 1을 주도했다.

 

 

여기에는 다수 중국 기업들이 포함돼 있지만 한국 기업 15곳도 들어 있다. 지난 10년간 이들 '문제적 기업' 중 54%만이 최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었다.

 

아시아가 미래의 중심이라는 트렌드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와 확장을 통해 빠른 외형,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라는 질적 성장의 기준으로 볼 때는 오히려 퇴보했다. 한국 및 아시아 슈퍼스타 기업들의 빛나는 성과 뒤에는 엄청난 가치 파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기업들 역시 존재한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경영진은 우리 기업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는지, 파괴하고 있는지 EVA 지표를 통해 냉철히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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