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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만이 살길…아파트村 공략하는 이마트,정용진의 노후점포 개조전략2030 겨냥 식품매장 리모델링. 게임존 열고 푸드코트 개편규제강화에 리뉴얼 확대될듯

Bonjour Kwon 2020. 7. 27. 08:14
2020.07.26

명일점 올 상반기 매출 18%↑
미아 뉴타운점도 10대 맞춰

리뉴얼을 통해 각종 식품 정보를 알려주는 스토리텔링형 공간으로 변신한 이마트 명일점 버섯 매장. [사진 제공 = 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휘 아래 점포 리뉴얼에 공들이고 있는 이마트가 재건축·재개발로 1만가구 이상이 들어오는 새 아파트촌을 겨냥해 기존 노후 점포를 확 뜯어고치는 전략으로 코로나19 파고를 넘고 있다. 대규모 수요에 맞춰 새 점포를 내지 못하는 한계를 지역 상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리뉴얼로 보완하려는 시도로 주목된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서울 강동구 이마트 명일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올랐다. 이 기간 이마트 전체 점포 매출이 1.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실적이다. 이는 최근 단행한 대대적인 리뉴얼 덕분이다. 2002년 문을 연 명일점은 최근 서울에서 인기 많은 새 아파트촌인 고덕·명일·상일동을 배후 상권으로 두고 있다. 이 점포 반경 1.5㎞ 안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무려 1만6000가구가 새로 입주했거나 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 이마트는 명일점 식품 매장을 시작으로 가전·리빙 매장을 확 뜯어고쳤다.




가장 많이 변화된 공간은 식품 매장이다. 단순히 제품 진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각종 신선식품에 대해 심층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스토리텔링형'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버섯 매장에는 새송이버섯볶음, 표고버섯완자전, 향표고버섯라면 등 버섯을 활용한 각종 요리 레시피와 함께 버섯의 품종별 특징, 궁합이 잘 맞는 요리까지 담은 안내문을 곳곳에 배치하는 식이다.

이 같은 리뉴얼 전략은 명일점 주변에 새로 유입되는 20·30대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고덕·명일동 일대에는 우수한 학군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려는 20·30대가 몰리면서 이 연령대 인구가 최근 1년 새 50% 이상 늘었다. 이들은 레시피 등 다양한 내용을 알게 되면 이전에 먹어보지 않은 먹거리라도 과감히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매장 전환 덕분에 올 상반기 명일점 신선식품 매출은 1년 전보다 24.1% 뛰었다.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가전과 가구 수요가 늘어날 것을 겨냥해 370평(약 1223㎡) 규모 자체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와 가구 매장 '까사미아'를 넣고 푸드코트 입점 매장을 바꾸는 등 추가 리뉴얼도 단행했다.

미아뉴타운 개발로 매장 반경 0.5㎞ 안에 내년까지 4400가구가 입주하는 이마트 미아점도 기존 가전 매장을 일렉트로마트로 바꾸면서 각종 게이밍 용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게이밍 존'과 1인 방송에 필요한 용품을 한데 모은 '1인 미디어 전용존'을 새로 선보였다. 지상 5층이던 푸드코트 위치를 1층으로 내리면서 '송사부수제쌀고로케' '엄마밥상' 등 브랜드를 넣고 1~2층에는 스타벅스를 넣었다. 미아점 근처 1㎞에 초·중·고등학교가 12개나 있는 만큼 입주가 끝나면 10대 고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미리 이들 취향에 맞는 체험형 가전 매장과 식음시설을 추가한 전략 덕분에 지난 1~6월 이 매장 매출도 작년보다 15.7% 늘었다. 올해 이마트는 141개 점포 중 30%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노후 점포를 상권에 맞춰 뜯어고치는 것은 유통 규제로 사실상 신규 출점이 불가능한 상황에 맞춘 고육책이기도 하다. 전통시장이 있는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1㎞ 내에는 마트를 짓지 못하게 하는 등 규제가 겹겹이 있어 대형마트 업체의 새 매장 오픈은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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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영 롯데정보통신 상무 "쇼핑은 하나의 여가생활…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다"

입력 2020.07.26

"쇼핑은 하나의 여가 생활입니다. 시간을 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물건을 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가족들과 장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예상하지 못한 사회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욕구가 유지되는 이상 전통적인 쇼핑의 형태를 온라인이 대체할 수는 없을 겁니다."

24일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스마트시스템부문장(상무·사진)은 쇼핑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는 시대에도 사회성이 유지되는 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점을 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의 여가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롯데정보통신은 1996년 그룹 계열사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2006년 서울 금천구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당시 계열사별로 따로 전산실을 운영하고 있던 것을 통합했다. 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디지털전환(DT)을 통한 신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롯데정보통신은 스마트시스템을 통해 계열사가 실제 사업장에서 DT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롯데마트에 구축 중인 '스마트 키오스크'다. 대화면 스크린에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세븐일레븐에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해 고객의 이동 경로와 체류 시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그니처 3.0' 모델을 도입했다. 구매 데이터뿐만 아니라 행동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고 상무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품질에는 적정 수준이라는 것이 없다"며 "기술을 통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안심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조성해 고객에게 신뢰와 즐거움을 준다면 꾸준히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 박대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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