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0월, 01:53www.fnnews.com
대규모 경제 대표단을 이끌고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오스본 재무장관은 마카이(馬凱) 중국 부총리와 만나 런던 금융기관에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위안화 직접 투자를 개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15일(현지시간) 일간지 더타임스 등 영국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위안화 국제거래 허브를 노리는 뉴욕과 싱가포르, 도쿄 등에 앞서 런던에 80억 파운드(약 13조6천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RQFII) 라이선스를 부여키로 했다.
이번 합의로 런던 금융기관은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길이 열려 위안화 국제거래 유치 경쟁에서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앞서 갈 수 있게 됐다.
오스본 장관은 “중국 같은 대국은 글로벌 통화를 보유해야 한다”며 “양국은 세계 금융 중심지인 런던을 위안화 거래와 투자의 글로벌 센터로 만들기 위한 큰 계획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스본 장관은 이에 앞서 런던 금융시장에 진출한 중국의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해 중국 자본에 투자 문호를 개방했다.
중국 은행이 현지법인이 아닌 지점을 통해서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중국 자본의 유입을 막는 걸림돌을 제거한 조치다.
영국은 자국 금융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은행이 영국에서 본격적인 은행업을 하려면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세워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런던에 진출한 중국 은행은 그동안 지점 대신 엄격한 투명성 규제를 받는 현지법인을 설립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지점 개설만으로도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특혜를 인정받게 된 셈이다.
오스본 장관의 중국 방문에서 나온 일련의 합의는 중국 자금 유치를 통한 경제효과를 노리는 영국과 위안화의 국제화폐 도약을 모색하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됐다.
영국으로서는 위안화 끌어안기 노력으로 위안화 국제거래 허브로서 런던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데다 침체한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거래업무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늘수록 위안화가 국제 화폐로 등극할 가능성은 커진다.
세계 통화 거래량 9위인 위안화는 하루 거래 규모가 1천2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런던은 이미 역외 위안화 거래의 62%를 담당하고 있다.
오스본 장관은 또 이번 방문에서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에 대한 비자 규제 완화 계획도 발표하는 등 중국 거대자본 유치를 위한 영국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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