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脫석탄 속도전’에 발전사 막대한 투자 경영부담 불가피.한전은 현재 신안 1.5GW, 전북서남권 1.2GW 등 총 2.7GW 규모 해상풍력.국내해상풍력 관련 43개기업과 MOU체결 해상풍력 활성화

Bonjour Kwon 2021. 4. 24. 14:07
2021.04.24.
ㅡ남동발전은 고흥호·해창만 수상태양광과 새만금·신안·해남 육상태양광 등 현재 조성 중

ㅡ서부발전은 경기 화성시 양감면에 2024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설비용량 80㎿)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

ㅡ중부발전은 충남 보령시와 함께 6조원을 들여 보령 앞바다에 2025년까지 1GW급 발전설비를 갖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ㅡ남부발전은 '국산 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기후정상회의를 계기로 탈(脫)석탄 정책 이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인 가운데 석탄화력에 의존했던 발전사들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발전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영 부담이 불가피한 상태다.

2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석탄발전의 대안으로 가스복합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필리핀 일리한(1200㎿), 아랍에미리트 슈웨이핫S3(1600㎿) 등 해외 가스복합 발전소를 다수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1200㎿)는 2024년 1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한다. 한전은 현재 신안 1.5GW, 전북 서남권 1.2GW 등 총 2.7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해상풍력 관련 43개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도 LNG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사업비 약 1조원을 투입해 충북 음성군에 LNG 복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 및 수소 산업에 2025년까지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설비용량 4.3GW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서부발전은 경기 화성시 양감면에 2024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설비용량 80㎿)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태국에는 1.7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충남 보령시와 함께 6조원을 들여 보령 앞바다에 2025년까지 1GW급 발전설비를 갖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남동발전은 고흥호·해창만 수상태양광과 새만금·신안·해남 육상태양광 등 현재 조성 중인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완료하고, 4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의 그린뉴딜 사업 관련 투자 계획은 2025년까지 5조7000억원이다.

남부발전은 '국산 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25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4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문제는 경영실적이 계속 악화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게 부담이라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남동발전은 1448억원, 서부발전은 859억원, 동서발전은 442억원, 남부발전은 74억원, 중부발전은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5개 발전사는 올해도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의 당기순손실 예상치는 남동발전 3500억원, 중부발전 2633억원, 남부발전 2521억원, 동서발전 2460억원, 서부발전 2308억원이다.

이처럼 발전 공기업의 경영난이 심화하면 결국 전기요금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탈석탄 등 탄소중립 이행은 세계적 흐름인 만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 "공기업은 공기업대로 노력하고, 정부가 측면에서 지원하면 발전 생태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