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7-0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어벤져스와 아쿠아맨 등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효과 작업을 담당하는 업체 '스캔라인VFX'가 한국에서 스튜디오를 열었다. 앞으로 한국으로의 기술 전수로 인해 한국 영상 산업의 발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캔라인은 3일 서울 상암동 산학협력연구센터에서 글로벌 스튜디오 개소식을 개최했다.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글로벌 스튜디오는 할리우드 영상을 작업할 뿐 아니라, 국내 인력 310명을 고용하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상 관련 유망주를 교육하는 장이 된다. 연구된 기술은 국내 시각효과(VFX) 기업들에게 상용화돼 제공될 예정이며, 스캔라인은 국내 기업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스캔라인의 작품 모음 동영상. 사진/신태현 기자
이날 스테판 트로얀스키 스캔라인 대표는 어벤져스·아쿠아맨·2012 등 주요 작품을 모은 4분짜리 영상을 보여줬다. 트로얀스키 대표는 "이전에 같이 일했던 한국인 영상 기술자들이 근면성실하고 수준 높으며, 팀워크에 탁월해 한국에 스튜디오를 차리게 됐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플로우라인' 등 시각효과 기술에 100% 접근하고 훈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우라인은 유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스캔라인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스캔라인은 특히 물·불·구름·연기 등 액체와 기체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튜디오 유치에 관여한 국내 당국들도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은 영화·방송·게임 분야에 있어 아시아 어떤 나라와도 비할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며 "스캔라인과 국내 업체가 많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도 "트로얀스키 대표는 대학과의 협력, 영상 산업 분야와의 협력 등 다양한 협력 밑그림을 제공하는 만큼, (협력에서) 특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는 포토타임으로, 특정 지점에서 사진을 찍으면 영화 배경이 덧입혀져 사진이 출력되는 식이었다. 촬영하려는 줄은 좀처럼 끊기지 않았다.
스테판 트로얀스키 스캔라인 대표(오른쪽 2번째)가 3일 DMC 산학협력연구센터에서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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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분야 잠재인력과 현업인들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콘텐츠아카데미) 현장스토리 뷰
스캔라인 VFX 한국지사 견학담당 : 이은지 2019-10-23
소문만 무성했던 해외VFX기업 한국지사 설립이 현실로
- 스캔라인 VFX에서 담당했던 영화 CGI, VFX 장면들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의 CGI, VFX를 주로 담당하던 스캔라인 VFX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난 2019년 7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2018년, 한국의 수많은 VFX 아티스트들과 그들이 속한 회사들은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로 이루어짐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89년 독일 뮌헨에서 창립한 세계적인 VFX(Visual Effects,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제작한 CG 등 모든 시각효과의 총칭)제작 회사인 스캔라인 VFX의 여섯 번째 지사가 한국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이 거대 VFX 기업의 한국지사 설립의 소식이 서서히 기사 등의 정보를 통해 공개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관심을 표했다. 이러한 국내, 해외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관심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취재기 – 스캔라인 VFX
21세기 우리가 보는 모든 영화, 드라마에는 컴퓨터로 이미지를 제작, 합성한 장면이 영상으로 이루어진 CGI가 들어가 있다. 세계 최초로 3D 폴리곤을 사용하여 만든 단편 영상인 ‘A Computer Animated Hand’가 1971년에 만들어진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현재 여러 플랫홈들을 통해 양질의 영화와 드라마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흥행 면에서나 비평 면에서나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영화인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2019)>, <캡틴 마블(2019)>, <아쿠아맨(2018)>, <블랙 팬서(2018)>, <스타 워즈 : 로그 원(2016)>, <분노의 질주 7(2015)>, 드라마로는 <왕좌의 게임(2011~2019)>, <기묘한 이야기(2016~)> 등을 보면 각각의 많은 장면들에서 CGI 및 VFX는 영화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는 실사에 가까운 CGI작업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스캔라인 VFX에서 CGI를 작업한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왼쪽 위, 아래)> 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오른쪽 위)>, 그리고 <왕좌의 게임(왼쪽 아래)>의 CGI 제작장면
이처럼 헐리우드의 실사 영화와 드라마들이 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된 이면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훌륭한 CGI 및 VFX의 제작이 필수였으며, 오늘 보게될 스캔라인 VFX는 이러한 영상을 제작,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캔라인 VFX 코리아 지사장인 홍성환은 그동안 스캔라인 VFX가 수많은 할리우드 실사 영화, 드라마들의 러브콜들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캔라인 VFX가 창립이후 지난 30년간 축적한 CGI, VFX의 자체적인 파이프라인과 기술력,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 창의인재동반사업의 멘티들에게 릴을 소개하고 있는 홍성환 스캔라인 VFX 서울지사장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서 실시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홈 기관중 하나인 세종대학교는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최종 선발된 멘티들의 견문을 넓히며 미래에 더 넓은 2D, 3D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인 할리우드 CG 마스터스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암동에 한국지사를 개소한 스캔라인 VFX의 견학을 실시하였다.
스캔라인 VFX의 견학 당일 부푼 마음을 안고 상암동 스튜디오에 도착한 멘티들은 홍성환 스캔라인 VFX 한국 지사장과 세종대학교 조교들의 인솔하에 스튜디오의 투어 및 간략한 설명회와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스캔라인 VFX 한국지사는 첫 한국지사를 개소한 지난 7월 이후 기존의 다른 지사와 함께 작업중인 영화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새로운 한국지사에 필요한 2D, 3D 아티스트 인력들을 충당하기 위한 구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멘티들이 스튜디오 투어를 하는동안 각종 회의실, 내부 스튜디오도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가장 시선이 집중되었던 것은 사무실 한켠에서 실제 아티스트들이 앞으로 개봉될 영화의 장면들을 바쁘게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스캔라인의 지난 프로젝트 영화, 드라마들이 소개되는 쇼릴(Show Reel)을 다함께 감상하고, 회사의 연력 및 이념 등을 간략히 설명하는 동안, 멘티들은 호기심과 신기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사뭇 진지하게 내용을 경청하고 있었다. 설명이 끝날 즈음에는 많은 멘티들이 스캔라인 VFX 한국지사에서 실시하는 구인작업에 대한 질문들이 시작되었고, 그 외에도 영화제작, 업무환경등에 대한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스캔라인 VFX만의 재미있는 4가지 이야기
1. 작업실 책상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 존재한다.
이유는 스캔라인의 업무 지침 상, 모든 작업의 베이스는 LA지사의 데이터 서버에 구축되어 있고, 본사를 포함한 모든 지사들은 그 LA의 서버에서 직접 매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 및 수정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거대 VFX 기업들 중 하나인 ILM과는 아주 다른 업무 방식이기도 하다. ILM에서는 해외의 다른 지사에서 작업한 작업물의 추가적인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수정에 필요한 자료들의 상세한 디렉토리를 지정, 불러오기, 혹은 보내기 등의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영화 제작, 편집의 특성상 그러한 자료들의 크기는 상당히 크기 마련이라, 그렇게 수동적인 영화 제작, 편집의 애셋들을 불러오기, 보내기 등의 작업을 신청하면, 대개는 1~2시간의 딜레이가 불가피하게 된다. 이러한 크고작은 애셋의 불러오기, 보내기가 많아지면 길게는 1주, 1달의 순수 딜레이가 생기고, 이는 VFX제작에 큰 차질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스캔라인 VFX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LA지사에서 관리하고, 이 데이터서버에 전세계에서 원격조종하는 방식이라 그러한 불러오기 형식이 갖는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시스템적으로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2. 모든 영화제작은 전 세계에서 24시간동안 논스톱으로 제작되고 있다.
회사가 전 세계에 있는 스캔라인 VFX의 특성상,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지사들의 경우 업무의 진행을 24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담해서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 A의 모델링, 룩뎁의 파트를 캐나다 몬트리올 지사에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하고 나면, 그 작업을 LA의 서버에 변경사항 등과 함께 저장하게 된다. 그럼 서울지사에서 같은 프로젝트 A의 모델링, 룩뎁의 파트를 담당한 직원이 몇 시간 후 출근해서 해당 작업물과 변경사항들을 LA의 서버에서 그대로 받아와서 피드백을 하고 수정작업 후, 새로운 제작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3. 하나의 프로젝트를 지사별로 분담해서 제작한다.
한 프로젝트의 CGI, VFX 작업들을 여러 지사에서 나눠하기도 한다.
<스타워즈 : 로그 원>에서는 우주에서의 함대전 장면과 제다(Jedha) 행성의 지오메트리 작업을
각각 스캔라인 VFX의 다른 지사에서 분담해서 진행했다.
회사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해외에 여러 지사를 두고있는 기업들의 경우, 지사별로 개별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형식으로 업무를 진행,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캔라인 VFX는 앞서 말한 실시간 원격 조종을 통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딜레이로 인한 리스크를 져야하는 효율성 문제가 해결되므로 6개의 지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할당, 해당 프로젝트의 장면(Scene, Shot)들을 분담하여 작업하게 된다. 예를 들면 <스타 워즈 : 로그 원>의 작업을 스캔라인 VFX에서도 상당수 참여했는데, 독일 지사들에서는 로그 원에서의 우주 함대전의 장면을 제작했고, 다른 지사에서는 데스 스타의 위력을 테스트하기위해 파괴된 행성 ‘제다’의 지오메트리 제작을 담당했다. 또한 <왕좌의 게임>에서는 작중 용들이 불을 내뿜는 장면을 스캔라인 VFX의 여러 해외 지사들이 시간을 나눠서 작업을 진행했다.
4. 자체 개발한 강력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산 안드레아스(2015)>의 한 장면
‘Flowline’이라는 스캔라인 VFX에서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타 VFX 기업들보다 물, 불, 연기 등의 특수효과를 더 많고, 넓고, 정교한 양을
더 빠르게 시뮬레이션과 컨트롤, 렌더링이 가능하게 했고 이는 스캔라인 VFX만의 강점이 되었다.
현재 VFX 아티스트들이 CGI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 중에는 그 탄생배경이 사뭇 비범한 것들이 존재한다. 바로 실사 렌더링에 필수적인 마리(MARI)와 뉴크(Nuke)라는 프로그램인데 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은 일반 VFX들에게 공개되기 전에는 그들이 속한 VFX 스튜디오 안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영화제작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프로그램들은 워낙 시중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플러그인, 툴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하고 사실적인 결과물들을 보장했었고, 인기에 힘입어 상업용이 개발되게 되었다.
그런 MARI, Nuke는 각각 텍스쳐링, 합성에 특성회된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이 다루기에 큰 부담이 없지만, 물, 불, 연기들과 같이 렌더팜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복잡하고, 사진과 같이 정밀한 효과와 시뮬레이션 작업들은 아직 모든 VFX 기업들의 큰 도전이기도 하다. 그러한 갈증을 해결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게 바로 스캔라인에서 사용하는 자체 개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Flowline’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중에 있는, 타 거대 VFX 기업들에서 사용하는 시뮬레이팅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양의 물과 불, 연기들을 아티스트들의 철저한 프로그램적 통제 하에 보다 더 정밀하고 빠르게 시뮬레이팅, 렌더링을 할 수 있다. VFX 업계에서 물, 불, 연기의 사실적인 렌더링의 결과는 얼마나 양질의 테스트를 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규모와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분야가 물, 불, 연기등의 분야의 시뮬레이팅인데, 그러한 분야에서 자체적인 강력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인정받은 것은 스캔라인 VFX가 유일하다.
Flowline이 2008년에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된 이후 Scientific and Technical Achievement Academy Award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와 아이언 맨 3, 왕좌의 게임 시즌 4, 아쿠아맨, 블랙 팬서 등에서 물, 불, 연기 등의 사실적인 장면들을 성공적으로 제작함으로서 현재도 VFX 기업들 사이에서 물, 불, 연기등이 많이 필요한 거대 헐리우드 영화 프로젝트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신뢰성을 보장받는 스캔라인 VFX만의 효자 프로그램이 되었다.
스캔라인 VFX 견학 소감, 느낀점
이번 스캔라인 VFX의 견학은 내게는 정말 더도없는 기회였다. 비록 견학이 취업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해외 할리우드 VFX 제작 메이저 회사의 한국지사가 들어오자마자 견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것을 물어볼지, 어떤 것이 견학을 가면 있을지 수많은 궁금증과 상상을 전날 밤까지 했다.
그리고 실제로 회사를 가서 느낀 것은, ‘정말 기대 이상이다!’ 였다. 비록 한국지사는 설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적인 사무실의 모습이었지만 해외의 스캔라인 VFX 지사의 대표들과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대형 화면들이 설치된 전용 회의실과, 실제 영화들을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지사장이 직접 우리에게 스캔라인 VFX의 역사와 강점, 특징, 그리고 인재상과 더불어 다양한 질의응답까지 대답해주었으니 말이다.
견학 중 이곳저곳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궁금한 것은 용기내서 물어보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고, 반드시 좋은 VFX회사에서 일하고 세계적인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개인적인 꿈을 더 키워주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 약 2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때 견학을 기다리며 가졌던 기대감과, 견학을 하면서 느낀 벅차오르는 감정은 잊을 수가 없이 생생하다. 그리고 스캔라인 VFX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지사장과 대화를 했을 때, 나의 가슴은 새로운 행복감으로 들떠있었고, 그 기분은 아직도 내 마음에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VFX 제작 회사에 견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내게 큰 견문을 넓히는 기회이자, 열정에 다시금 좋은 기름을 부어주는 기폭제였다.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어벤져스와 아쿠아맨 등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효과 작업을 담당하는 업체 '스캔라인VFX'가 한국에서 스튜디오를 열었다. 앞으로 한국으로의 기술 전수로 인해 한국 영상 산업의 발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캔라인은 3일 서울 상암동 산학협력연구센터에서 글로벌 스튜디오 개소식을 개최했다.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글로벌 스튜디오는 할리우드 영상을 작업할 뿐 아니라, 국내 인력 310명을 고용하고,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상 관련 유망주를 교육하는 장이 된다. 연구된 기술은 국내 시각효과(VFX) 기업들에게 상용화돼 제공될 예정이며, 스캔라인은 국내 기업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스캔라인의 작품 모음 동영상. 사진/신태현 기자
이날 스테판 트로얀스키 스캔라인 대표는 어벤져스·아쿠아맨·2012 등 주요 작품을 모은 4분짜리 영상을 보여줬다. 트로얀스키 대표는 "이전에 같이 일했던 한국인 영상 기술자들이 근면성실하고 수준 높으며, 팀워크에 탁월해 한국에 스튜디오를 차리게 됐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플로우라인' 등 시각효과 기술에 100% 접근하고 훈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우라인은 유체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스캔라인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스캔라인은 특히 물·불·구름·연기 등 액체와 기체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튜디오 유치에 관여한 국내 당국들도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은 영화·방송·게임 분야에 있어 아시아 어떤 나라와도 비할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며 "스캔라인과 국내 업체가 많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도 "트로얀스키 대표는 대학과의 협력, 영상 산업 분야와의 협력 등 다양한 협력 밑그림을 제공하는 만큼, (협력에서) 특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는 포토타임으로, 특정 지점에서 사진을 찍으면 영화 배경이 덧입혀져 사진이 출력되는 식이었다. 촬영하려는 줄은 좀처럼 끊기지 않았다.
스테판 트로얀스키 스캔라인 대표(오른쪽 2번째)가 3일 DMC 산학협력연구센터에서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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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분야 잠재인력과 현업인들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콘텐츠아카데미) 현장스토리 뷰
스캔라인 VFX 한국지사 견학담당 : 이은지 2019-10-23
소문만 무성했던 해외VFX기업 한국지사 설립이 현실로
- 스캔라인 VFX에서 담당했던 영화 CGI, VFX 장면들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의 CGI, VFX를 주로 담당하던 스캔라인 VFX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난 2019년 7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2018년, 한국의 수많은 VFX 아티스트들과 그들이 속한 회사들은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로 이루어짐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89년 독일 뮌헨에서 창립한 세계적인 VFX(Visual Effects,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제작한 CG 등 모든 시각효과의 총칭)제작 회사인 스캔라인 VFX의 여섯 번째 지사가 한국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이 거대 VFX 기업의 한국지사 설립의 소식이 서서히 기사 등의 정보를 통해 공개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관심을 표했다. 이러한 국내, 해외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관심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취재기 – 스캔라인 VFX
21세기 우리가 보는 모든 영화, 드라마에는 컴퓨터로 이미지를 제작, 합성한 장면이 영상으로 이루어진 CGI가 들어가 있다. 세계 최초로 3D 폴리곤을 사용하여 만든 단편 영상인 ‘A Computer Animated Hand’가 1971년에 만들어진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현재 여러 플랫홈들을 통해 양질의 영화와 드라마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흥행 면에서나 비평 면에서나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영화인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2019)>, <캡틴 마블(2019)>, <아쿠아맨(2018)>, <블랙 팬서(2018)>, <스타 워즈 : 로그 원(2016)>, <분노의 질주 7(2015)>, 드라마로는 <왕좌의 게임(2011~2019)>, <기묘한 이야기(2016~)> 등을 보면 각각의 많은 장면들에서 CGI 및 VFX는 영화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는 실사에 가까운 CGI작업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스캔라인 VFX에서 CGI를 작업한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왼쪽 위, 아래)> 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오른쪽 위)>, 그리고 <왕좌의 게임(왼쪽 아래)>의 CGI 제작장면
이처럼 헐리우드의 실사 영화와 드라마들이 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된 이면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훌륭한 CGI 및 VFX의 제작이 필수였으며, 오늘 보게될 스캔라인 VFX는 이러한 영상을 제작,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캔라인 VFX 코리아 지사장인 홍성환은 그동안 스캔라인 VFX가 수많은 할리우드 실사 영화, 드라마들의 러브콜들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캔라인 VFX가 창립이후 지난 30년간 축적한 CGI, VFX의 자체적인 파이프라인과 기술력,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 창의인재동반사업의 멘티들에게 릴을 소개하고 있는 홍성환 스캔라인 VFX 서울지사장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서 실시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홈 기관중 하나인 세종대학교는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최종 선발된 멘티들의 견문을 넓히며 미래에 더 넓은 2D, 3D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인 할리우드 CG 마스터스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암동에 한국지사를 개소한 스캔라인 VFX의 견학을 실시하였다.
스캔라인 VFX의 견학 당일 부푼 마음을 안고 상암동 스튜디오에 도착한 멘티들은 홍성환 스캔라인 VFX 한국 지사장과 세종대학교 조교들의 인솔하에 스튜디오의 투어 및 간략한 설명회와 질의응답을 실시했다. 스캔라인 VFX 한국지사는 첫 한국지사를 개소한 지난 7월 이후 기존의 다른 지사와 함께 작업중인 영화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새로운 한국지사에 필요한 2D, 3D 아티스트 인력들을 충당하기 위한 구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멘티들이 스튜디오 투어를 하는동안 각종 회의실, 내부 스튜디오도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가장 시선이 집중되었던 것은 사무실 한켠에서 실제 아티스트들이 앞으로 개봉될 영화의 장면들을 바쁘게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스캔라인의 지난 프로젝트 영화, 드라마들이 소개되는 쇼릴(Show Reel)을 다함께 감상하고, 회사의 연력 및 이념 등을 간략히 설명하는 동안, 멘티들은 호기심과 신기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사뭇 진지하게 내용을 경청하고 있었다. 설명이 끝날 즈음에는 많은 멘티들이 스캔라인 VFX 한국지사에서 실시하는 구인작업에 대한 질문들이 시작되었고, 그 외에도 영화제작, 업무환경등에 대한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스캔라인 VFX만의 재미있는 4가지 이야기
1. 작업실 책상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 존재한다.
이유는 스캔라인의 업무 지침 상, 모든 작업의 베이스는 LA지사의 데이터 서버에 구축되어 있고, 본사를 포함한 모든 지사들은 그 LA의 서버에서 직접 매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 및 수정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거대 VFX 기업들 중 하나인 ILM과는 아주 다른 업무 방식이기도 하다. ILM에서는 해외의 다른 지사에서 작업한 작업물의 추가적인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수정에 필요한 자료들의 상세한 디렉토리를 지정, 불러오기, 혹은 보내기 등의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영화 제작, 편집의 특성상 그러한 자료들의 크기는 상당히 크기 마련이라, 그렇게 수동적인 영화 제작, 편집의 애셋들을 불러오기, 보내기 등의 작업을 신청하면, 대개는 1~2시간의 딜레이가 불가피하게 된다. 이러한 크고작은 애셋의 불러오기, 보내기가 많아지면 길게는 1주, 1달의 순수 딜레이가 생기고, 이는 VFX제작에 큰 차질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스캔라인 VFX에서는 모든 데이터를 LA지사에서 관리하고, 이 데이터서버에 전세계에서 원격조종하는 방식이라 그러한 불러오기 형식이 갖는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시스템적으로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2. 모든 영화제작은 전 세계에서 24시간동안 논스톱으로 제작되고 있다.
회사가 전 세계에 있는 스캔라인 VFX의 특성상,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지사들의 경우 업무의 진행을 24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담해서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 A의 모델링, 룩뎁의 파트를 캐나다 몬트리올 지사에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하고 나면, 그 작업을 LA의 서버에 변경사항 등과 함께 저장하게 된다. 그럼 서울지사에서 같은 프로젝트 A의 모델링, 룩뎁의 파트를 담당한 직원이 몇 시간 후 출근해서 해당 작업물과 변경사항들을 LA의 서버에서 그대로 받아와서 피드백을 하고 수정작업 후, 새로운 제작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3. 하나의 프로젝트를 지사별로 분담해서 제작한다.
한 프로젝트의 CGI, VFX 작업들을 여러 지사에서 나눠하기도 한다.
<스타워즈 : 로그 원>에서는 우주에서의 함대전 장면과 제다(Jedha) 행성의 지오메트리 작업을
각각 스캔라인 VFX의 다른 지사에서 분담해서 진행했다.
회사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해외에 여러 지사를 두고있는 기업들의 경우, 지사별로 개별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형식으로 업무를 진행,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캔라인 VFX는 앞서 말한 실시간 원격 조종을 통해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딜레이로 인한 리스크를 져야하는 효율성 문제가 해결되므로 6개의 지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할당, 해당 프로젝트의 장면(Scene, Shot)들을 분담하여 작업하게 된다. 예를 들면 <스타 워즈 : 로그 원>의 작업을 스캔라인 VFX에서도 상당수 참여했는데, 독일 지사들에서는 로그 원에서의 우주 함대전의 장면을 제작했고, 다른 지사에서는 데스 스타의 위력을 테스트하기위해 파괴된 행성 ‘제다’의 지오메트리 제작을 담당했다. 또한 <왕좌의 게임>에서는 작중 용들이 불을 내뿜는 장면을 스캔라인 VFX의 여러 해외 지사들이 시간을 나눠서 작업을 진행했다.
4. 자체 개발한 강력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산 안드레아스(2015)>의 한 장면
‘Flowline’이라는 스캔라인 VFX에서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타 VFX 기업들보다 물, 불, 연기 등의 특수효과를 더 많고, 넓고, 정교한 양을
더 빠르게 시뮬레이션과 컨트롤, 렌더링이 가능하게 했고 이는 스캔라인 VFX만의 강점이 되었다.
현재 VFX 아티스트들이 CGI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 중에는 그 탄생배경이 사뭇 비범한 것들이 존재한다. 바로 실사 렌더링에 필수적인 마리(MARI)와 뉴크(Nuke)라는 프로그램인데 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은 일반 VFX들에게 공개되기 전에는 그들이 속한 VFX 스튜디오 안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영화제작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프로그램들은 워낙 시중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플러그인, 툴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하고 사실적인 결과물들을 보장했었고, 인기에 힘입어 상업용이 개발되게 되었다.
그런 MARI, Nuke는 각각 텍스쳐링, 합성에 특성회된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이 다루기에 큰 부담이 없지만, 물, 불, 연기들과 같이 렌더팜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복잡하고, 사진과 같이 정밀한 효과와 시뮬레이션 작업들은 아직 모든 VFX 기업들의 큰 도전이기도 하다. 그러한 갈증을 해결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게 바로 스캔라인에서 사용하는 자체 개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Flowline’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중에 있는, 타 거대 VFX 기업들에서 사용하는 시뮬레이팅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양의 물과 불, 연기들을 아티스트들의 철저한 프로그램적 통제 하에 보다 더 정밀하고 빠르게 시뮬레이팅, 렌더링을 할 수 있다. VFX 업계에서 물, 불, 연기의 사실적인 렌더링의 결과는 얼마나 양질의 테스트를 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규모와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분야가 물, 불, 연기등의 분야의 시뮬레이팅인데, 그러한 분야에서 자체적인 강력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인정받은 것은 스캔라인 VFX가 유일하다.
Flowline이 2008년에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된 이후 Scientific and Technical Achievement Academy Award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와 아이언 맨 3, 왕좌의 게임 시즌 4, 아쿠아맨, 블랙 팬서 등에서 물, 불, 연기 등의 사실적인 장면들을 성공적으로 제작함으로서 현재도 VFX 기업들 사이에서 물, 불, 연기등이 많이 필요한 거대 헐리우드 영화 프로젝트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신뢰성을 보장받는 스캔라인 VFX만의 효자 프로그램이 되었다.
스캔라인 VFX 견학 소감, 느낀점
이번 스캔라인 VFX의 견학은 내게는 정말 더도없는 기회였다. 비록 견학이 취업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해외 할리우드 VFX 제작 메이저 회사의 한국지사가 들어오자마자 견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것을 물어볼지, 어떤 것이 견학을 가면 있을지 수많은 궁금증과 상상을 전날 밤까지 했다.
그리고 실제로 회사를 가서 느낀 것은, ‘정말 기대 이상이다!’ 였다. 비록 한국지사는 설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적인 사무실의 모습이었지만 해외의 스캔라인 VFX 지사의 대표들과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대형 화면들이 설치된 전용 회의실과, 실제 영화들을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지사장이 직접 우리에게 스캔라인 VFX의 역사와 강점, 특징, 그리고 인재상과 더불어 다양한 질의응답까지 대답해주었으니 말이다.
견학 중 이곳저곳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궁금한 것은 용기내서 물어보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고, 반드시 좋은 VFX회사에서 일하고 세계적인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개인적인 꿈을 더 키워주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되었다. 약 2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도 그때 견학을 기다리며 가졌던 기대감과, 견학을 하면서 느낀 벅차오르는 감정은 잊을 수가 없이 생생하다. 그리고 스캔라인 VFX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지사장과 대화를 했을 때, 나의 가슴은 새로운 행복감으로 들떠있었고, 그 기분은 아직도 내 마음에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VFX 제작 회사에 견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내게 큰 견문을 넓히는 기회이자, 열정에 다시금 좋은 기름을 부어주는 기폭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