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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철학자 김형석 교수 “文정부 언론압박은 공산주의와 비슷” “가족들 사이에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되면서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

Bonjour Kwon 2021. 9. 3. 08:26

문화일보PI
입력2021.08.31.

■ 김형석 교수 日산케이 인터뷰

올해 101세를 맞은 노(老)철학자 김형석(사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언론 압박을 비판하면서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중국처럼 “가족들 사이에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되면서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명예교수는 31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통과 추진을 겨냥, 좌파 문재인 정부가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명예교수는 언론중재법 통과 등 언론 자유가 없어지면 한국 사회가 “당이 하는 일이 정의로 여겨지는 북한·중국 등 공산주의 체제와 같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47년 남한행을 택한 김 명예교수는 “당시 북한이 종교나 사상의 자유가 없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70여 년 전 내가 평양에서 겪은 자유와 진실의 상실이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강권 체제로 돌아가려 하고 있고 홍콩에서도 민주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강권 사상이 21세기에도 남아 있는 것은 큰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평북 운산 출신인 김 명예교수는 일본 조치(上智)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1954~1985년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또 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중국 편향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중국에 의지해 북한과 통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데, 50년 뒤에는 이게 큰 실수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일 정책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항일 운동을 하듯이 애국자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김선영 기자(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