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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100일… 150억원 추가 투자. '상압식 증발농축' 시스템 도입

Bonjour Kwon 2021. 9. 10. 08:43

권오은 기자
입력 2021.09.09

ㆍ스에즈 '상압식 증발농축' 시스템 도입
설치비 320억 투입…연간 운영비 92억원 추산
공장 내부 오염 지하수 차집·정화 후 재활용
'낙동강 상류 오염 주범' 낙인 벗을 수 있나 관심

영풍(000670)은 석포제련소가 전 세계 제련소 최초로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사용수(폐수)를 100일째 방류하지 않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무방류설비 처리용량을 늘리기 위해 150여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영풍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 5월 31일부터 그동안 정수해 방류했던 공정사용수를 모두 공정에 재사용하고 있다.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수증기를 포집한 뒤 물은 공정에 다시 투입하고, 남은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하루 평균 1520여톤, 100일간 총 15만2000여톤의 물을 재사용했다. 환경부 상수도 통계 기준 성인 51만4000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에 설치된 무방류시스템의 모습. /영풍 제공

영풍은 석포제련소 무방류설비에 약 32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추가로 150억여원을 투자한다. 올해 결정화기(Crystallizer) 1기를, 2022년 8월까지 증발농축기(Evaporator) 1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결정화기가 1기가 증설되면 공정사용수를 하루 최대 3000톤까지, 증발농축기가 추가되면 4000톤까지 처리할 수 있다. 현재는 증발농축기 3기 결정화기 1기를 운영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430억원을 들여 오염 지하수가 하천으로 침출되는 것을 막는 ‘지하수 차집시설’ 1차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완공 목표 시점인 2022년 상반기부터 지하수 양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무방류설비 처리용량도 늘리기로 했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부사장)은 “‘무방류 100일’은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로 ‘수질오염제로’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지하수 차집시설 1차 공사가 완공되면 제련소 앞 하천의 윗물과 아랫물 수질이 같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