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삼성SDI( '배터리·전자재료' 사업의 양대 축) , 배터리 사업 투자 재원 확보 차원 분리 방안 검토 착수.올해. 사상 최대인 약 2조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할 계획이나. 추가 대규모 자금조달 필요

Bonjour Kwon 2021. 9. 15. 21:04


2021.09.15
수뇌부 회의서 첫 언급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맡은 에너지솔루션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최근 핵심 경영진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 분리와 관련된 내용이 사내에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해당 안건만 회의 테이블에 올라왔다. 구체적인 분리 방안이나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의 투자 재원 확보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최대인 약 2조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할 계획이지만 리비안,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논의가 겹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경쟁사가 배터리 사업에 연간 3조~4조원을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이 있어야 하고 단순히 재원 마련 차원의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인 지난 8월24일 삼성그룹의 3개년 투자계획 발표 내용에서 배터리만 빠졌다.

그간 삼성S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은 정리하고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합병하며 지금의 '배터리·전자재료' 사업의 양대 축을 갖췄다. 그러나 배터리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77%)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극적인 매출 확대가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전자재료 사업을 존속법인으로 남기면 주주들의 엄청난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유상증자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도 쉽지 않다.

일각에선 전자재료 사업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 카드도 거론된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 이방전도성필름(ACF:Anisotropic Conductive Film) 사업부를 국도화학에 넘기고 제일모직 시절 전자재료 연구·개발(R&D) 관련 자산을 정리한 바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소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확실한 고객사가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내놨을 때 관심이 상당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내부적으로 올해 제대로 투자를 못 하면 경쟁사에 밀린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그렇다고 해서 단시간 내에 투자 재원 마련과 관련된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 당분간 사업지원TF, 그룹 등과 함께 논의가 꾸준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