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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에너지 소모’ 151층 인천타워, 기후위기 심화?건물에너지 대부분 화석연료 사용미국 뉴욕시, 유리 고층건물 금지빌딩 건설자재 생산시 온실가스 배출 ㅡ 새삼 반ESG?

Bonjour Kwon 2021. 10. 1. 23:41

2021.10.01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구상하는 151층 인천타워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의 시대적 요구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4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7000㎡(약 39만평)에 랜드마크 시설 건립 등을 포함한 개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151층 인천타워 건립 여부다.

인천타워 조감도.
인천타워 조감도.
151층은 초고층 빌딩 중에서 초고층빌딩이다. 이를 운영하고, 건설하는 데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하다.


에너지는 크게 1차 에너지와 최종에너지로 분류한다. 1차 에너지는 열에너지나 전기에너지, 수송연료로 변환하기 전 천연상태의 에너지이다. 주로 전기에너지로 많이 변환하며, 2019년 통계청 발표 기준 1차 에너지원의 83.7%가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다.

최종에너지는 제품의 생산 또는 활동을 위해 에너지원이 연료 또는 비에너지의 목적으로 최종 소비되는 양을 말한다. 지난 2019년 기준 최종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에너지원 중 76.3%가 화석연료이며, 전기에너지가 19.3%를 차지했다.

건물부문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2019년 에너지통계연보 기준 국내 에너지 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또한 건물부문 화석연료 비중은 약 46%이며, 전력은 44%이다.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화석연료가 담당하고 있는 만큼 건물부문에서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중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 82%가 넘는다.

이 때문에 21세기 초까지 도시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초고층빌딩 이른바 ‘마천루’는 이제 에너지를 낭비하는 기후위기 극복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천루의 외벽 시공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커튼 윌 공법’이다.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지 않고 마치 커튼을 치듯 건축자재를 둘러 외벽으로 삼는 건축 양식인데, 이 때 건물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가 유리다.

빌딩 전면을 유리로 마감하면, 냉·난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빛 반사(눈부심) 피해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유리로 된 고층건물을 금지하는 법안을 신설했다. 기존 건물도 2030년까지 모두 리모델링해야한다.

지난해 4월 해당 법안을 추진하며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유리로 덮인 빌딩이 너무나 많은 에너지 손실을 일으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한 때 뉴욕을 상징하던 엠파이트스테이트 빌딩 등 초고층건물이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추락한 꼴이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현재 국내 최고 높이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는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15%를 재생에너지가 담당하고 있다. 반대로 보면 롯데월드타워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85%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에너지원을 쓰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초고층건물을 운영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 문제를 차지하고서라도, 초고층건물의 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시멘트와 철강은 생산과정에서 같은 무게에 버금가는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시멘트와 철강을 각각 1톤씩 생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는 각 0.8톤과 1.8톤을 배출한다. 초고층빌딩을 만들기 위한 필수재료로 높이가 올라 갈수록 많은 자재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2050년 탄소중립 대열에 최근 합류했다.

범정부차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인천경제청이 151층 인천타워를 두고 어떤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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